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발신자 번호표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7.18 스타벅스의 가격 문제, 발신자 번호표시 무료화의 선례 비교 2
어제의 댓글 말미에서 그만 혼자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이통통신 3사 "인하 어렵고, 무료도 안 된다"

시민단체의 CID 요금인하 요구에 대해 이동통신 3사는 이동통신 기본료와 음성통화 요금이 해마다 인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품목에 따라 최근 2∼3년 간 수백 억 원을 투자한 부가서비스 요금까지 내릴 경우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며 적극 반발하고 있다.

특히 KTF와 LGT는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요금 무료는 물론 인하도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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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당정협의를 통해 정통부가 요금 인하 방침을 밝히고 있고, 우리쪽에도 요금인하 검토를 요구해와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측도 CID요금 인하나 무료화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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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외국의 사례를 들면서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외국에서 CID요금을 무료화할지 몰라도 우리가 무료화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등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현재 47종의 부가서비스 가운데 약 20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NTT 도코모의 경우 국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것이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원가는 한달에 100원인데 2500원이 넘는 돈을 받는 건 가입자를 등쳐먹는 행위"(참여연대 논평)
2005년 10월 20일 / SKT, 내년부터 발신자표시 무료화 / issue-i

SKT가 18일 내년 1월부터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를 무료화 한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CID 무료화 및 SMS 요금 인하를 주장해 온 소비자 단체들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요점은 발신자 번호 표시 무료 혹은 인하는 불가능하다 -> 무료화 해라 -> 무료화 하겠다
물론 부가 서비스에 불과한 것이고, 소비자로부터 시작된 경우라는 차이는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두가 '어? 이거 왜 2~3000원 다 받아?' 했던가? 어떤 이가 '이거 왜 이렇게 비싸?'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이들이 '어? 생각해보니 그러네?', 이렇게 차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결국 무료화된 것이다.

앞서, 내가 생각하는 스타벅스 문제의 논점이라는 글에서 지적했듯이, 초점은 수요자들의 소비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스타벅스의 가격이 되어야 한다. 뉴스와 신문의 문제 제기로 가격 문제가 이슈가 될 수 있었음에도,
  1. 우선 개념 없는 이들의 스타벅스를 마시는 이들(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욕하기,
  2. 당연히 화가 날 만한 소비자들의 '남의 기호에 간섭하지 말아라',
  3. '그럼 소비자들은 가격에 만족하는 것인가?'
  4. '그래 만족한다. 비소비자는 간섭하지 말아라.'

이렇게 차츰 감정적이고 초점이 흐려져간다고 생각한다(물론. 어제의 글에 이어진 댓글들에서 늘푸른님과 Nera님이 그러했다는 것은 아니다. 네번째 문제에서 가격 문제 자체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의견을 밝히셨으므로). 아니라고? 지금 올블로그에서 스타벅스를 쳐서 최근 글들을 살펴보시라. 비소비자 모두가 마시는 이들을 표적으로 비난한 게 아닌데 왜 남이 마시는 걸 간섭하느냐는 글들이 주로 나오고 있다.

내가 아쉬운 건, 비록 비소비자들이 주로 시작한 건 사실일 수 있지만 '발신자 표시 무료화'건처럼 소비자들 또한 문제를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진전될 수도 있었던 토론이 처음 개념없는 이들의 인신 공격으로 인해 점점 탁해지더니, 결국 비소비자가 제시하는 글들은 싸그리 '반미주의자들의 글'이나 '2580이나 한 번 보고 시류에 영합해서 한마디씩 던지는 간섭'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곁에서 대충 보는 이들은 그러게 왜 남한테 간섭해~ 라고 말하고.

내가 아는 스타벅스를 즐겨찾는 이는 '좋아서 마시기는 하는데, 좀 비싸'단다. 우리는 가격에 별 불만 없다며, 원천적으로 가능성을 차단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럼 가격에 불만 있었지만 할 수 없이 마시던 소비자들은? 아무튼 처음 시작한 개념없는 인신 공격 악플들이 문제는 문제다.

'지금껏 그런 경우가 없다', '비소비자가 뭐라 해봤자 소모적인 논쟁만 될거다'라는 말들은 수긍하기가 힘들다. '다모'의 명대사가 아니더라도, 길이 처음부터 길이던가? 여러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다져지니 길이 된거지. 왜 스타벅스만 뭐라 하냐고? TV에서도 터졌겠다, 외국 기업에서 스타벅스 문제가 선례가 되어주면 안되는 걸까? 마시는 당사자들도 이익인데.

ps. 중국의 스타벅스 가격 문제도 그렇다. 北京故事님의 글에 따르면 대략 이 정도인 듯 하다(스타벅스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어제 댓글에서는 또다른 곁가지로 확대되어 논점이 흐려질까봐 말았지만, 중국 역시 北京故事님의 말씀을 빌어도 체감상 비싸게 느낄 것 같다는 의견이다. 스타벅스의 가격 문제는 아마도 아시아가 문제인 것 같은데. 그럼 중국 가격 문제는 중국 소비자들이 주장할 문제 아닐까. 물가 대비 가격이 1등만 아니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건 아니지 않은가. 비판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목표로 하는 것이지, '우리 뒤에는 중국이 있으니까 중국보다만 싸면 돼'라는 전제로 비판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솔직히 나도 괜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나 역시 토론을 즐기지도 않고 토론을 잘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몇몇 악플러들 때문에 발단부터 흐려지는 걸 보면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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