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Nuremberg'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6.06.19 F조 3경기 일본:크로아티아
  2. 2006.06.17 B조 3경기 잉글랜드:트리니다드토바고
2006년 06월 18일 오후 10:00(한국 시간) Nuremberg, Franken Stadium

1패씩을 기록하고 있던 두 팀의 대결. 두 팀을 응원하던 팬들, 특히 일본 팬들은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만나기 전엔 한국 팬들이 늘상 외쳤던 "아, 이 지긋지긋한 골 결정력 부족!!"을 외쳤을 듯 하다. 그래도 일본이 이겼으면 했는데,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브라질로 축구 유학 보냈다더니, 왜 난 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한국 축구를 보는 것 같은지... 골키퍼만 잘하더라.

전반적으로 크로아티아가 공격을 지배한 경기였다. 하지만 전반 22분 크로아티아는 일본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 킥을 가와구치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정말 아까운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실축한 스르나는 결국 비겨버리고 난 뒤에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을 듯. 그렇게 정말 일본의 영웅이 될 뻔한 가와구치 골키퍼는 전반 중반, 일본 수비가 패스한 공을 뒤로 흘려보내면서 일본의 공적이 될 뻔하기도 했다. 골라인으로 흘러갔기에 망정이지, 뒤에 골대가 있었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했을 듯.

그렇게 정말 서로가 어이없는 실수들을 한 건씩 하는 와중에, 정말 정신없이 공격만 하던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나갈수록 일본의 분위기가 살아나다 경기가 끝나버렸다. 한 번인가 일본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는데, 크로아티아의 수비수도 손을 못쓰는 상황에서 어이없이 골대 옆으로 빗나가 버리는 슛. 예전 어렴풋이 본 것 같은 최용수 선수의 '독수리 슛'이 기억나는 건 왜일까. 아까 본 어떤 블로그에서는 일본에서는 '신칸센 대탈선 슛'이라고 부른다던데.

일본을 응원하기는 했지만 좀 산만한 상황에서 본 경기이기도 하고, 솔직히 코미디 보는 느낌이었다. 항상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칭하면서 한국은 일본전에만 강하다고 비아냥 거리더니, 야구에 이어 축구까지 망신당한 일본의 기분은 어떨까...

공상 1.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멋있는 유니폼은 크로아티아의 유니폼이 아닐까 생각한다. 체크 무늬를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지만, 역시 체크 무늬는 고급스러운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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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6일 오전 2:00(한국 시간) Nuremberg, Franken Stadium

창과 방패의 대결. 스타 군단이라는 잉글랜드와, 예상 밖으로 스웨덴과 비겨 좌절 모드에 빠뜨린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웨덴전에 이어 "우리는 비기러 나왔다"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보면서 딱히 잉글랜드를 선호하지는 않았기에,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원하는 대로 비기기를 응원하기로 했다. 잉글랜드도 비기는 정도야 뭐... 스웨덴전에서 죽어라 뛰면 되지 뭐 ;;

예상대로 잉글랜드의 공세로 시작된 경기를 보면서 데이비드 베컴피터 크라우치, 제이미 캐러거 세 명의 유니폼만 긴 소매인 것을 발견한 나. 이유가 뭐지? 쟤네는 덥지도 않나? ㅡㅡ;; 예전에 베컴이 유니폼을 아르마니제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나? 하여튼 유독 튀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정말 엄청났다. 신들린 듯한 골키퍼의 선방과 프리미어 리거였다는 드와이트 요크, 그리고 산초로렌스 등의 대단한 수비로 크라우치의 헤딩 슛이건, 제라드의 중거리 대포 슛이건, 베컴의 칼같은 크로스건 다 막아냈다. 전반 중반에 조금 민망한 장면이 나왔는데, 스티븐 제라드가 쏜 강슛을 요크가 몸으로 막다 급소를 맞아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정말 아팠을 듯 ㅋㅋㅋ 바지에 손을 집어넣는 등, 급소에 물을 뿌리는 등 민망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잉글랜드 골대 앞에 뜬 공을 트리니다드 선수가 거의 몸으로 밀어넣다시피 우겨 넣었는데, 골인 직전 잉글랜드의 테리가 몸을 던져 시저킥으로 겨우 겨우 걷어냈다. 한골 넣은 거나 다름없는 테리의 수비였다.

후반 초반 잉글랜드 감독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던 웨인 루니를 교체 투입하자, 잉글랜드 팬들은 승리라도 한 듯 난리가 났다. 루니와 함께 교체한 에런 레넌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조금 활력을 되찾았고, 전반과 달리 트리니다드의 수비가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정말 트리니다드의 바람대로 무승부로 비기나 하고 있는데, 10여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베컴의 너무나 완벽한 크로스를 크라우치가 헤딩으로 골대에 집어넣었다. 장신인 크라우치를 그 전까지 더 장신이었던 수비 로렌스가 잘 마크해 제공권을 장악했었는데, 단 한번 다른 공격수에 시선이 빼앗겨 크라우치를 놓쳤다가 골을 허용해버렸다. 아... 트리니다드 너무 불쌍해 ㅠ.ㅠ

힘든 첫 골을 넣은 피터 크라우치. 정말 전봇대 같다. ^^;


결국 어차피 비기기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공격에도 신경을 쓰다가 제라드의 멋진 중거리 슛에 두번 째 골을 허용해버렸다. 역시 추가 시간에 ㅠ.ㅠ

스웨덴, 잉글랜드라는 초호화 강팀을 만나 정말 잘 싸운 트리니다드토바고였다. 비록 졌지만, 그 정신력과 투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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