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1경기 이탈리아 2 : 0 독일

2006년 07월 05일 수요일 04:00 Dortmund,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전의 팽팽한 공방전을 보다가 도저히 잠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이탈리아가 연장 후반 거의 끝날 무렵 두 골을 몰아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다고 한다.

전반전만 보면 독일아르헨티나전에서의 수세적인 모습을 벗어버리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탈리아 역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공을 빼앗아내는 농구로 말하자면 '올코트 프레싱'을 선보이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독일이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다시 연장전으로 가면서 체력의 부담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이 비록 졌지만, 월드컵 개최 전의 비판적인 목소리와는 다르게 정말 잘했다는 목소리가 많은 듯 하다(박수를 보내는 독일 언론). 나 역시도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독일의 경기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참고로, 1935년 이래 도르트문트에서 치러진 독일의 전적이 무패라는 기록 역시 깨졌다(독일의 비장의 무기 도르트문트).

이번 대회 이탈리아의 경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2002년에 한국팀은 저런 팀을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두 골을 우겨넣은거야? 공격적인 수비를 해서 미드필드나 수비 진영에 빈 공간이 생길 법해도 저 정도인데, 아무튼 2002년 월드컵때의 한국팀은 대단했다.

2경기 프랑스 1 : 0 포르투갈

2006년 07월 06일 목요일 04:00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 33분 앙리가 얻어낸 패널티 킥을 지네딘 지단이 여유있게 골인시켜 1:0으로 프랑스가 승리했다.

8강 잉글랜드전의 크리스티앙 호나우두가 심판에게 루니의 반칙을 일러바쳤다는 이야기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C.호나우두가 공만 잡으면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비난의 표적이 될 뻔한 루니로서는 벤치를 향한 호나우두의 윙크 하나가 천만다행이었겠다.

프랑스는 조 예선에서 졸전을 치른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지, 상당한 투지를 보여주었다. 1:0으로 앞서나가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수비해야 할때면 거의 모든 선수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지단과 피구가 서로를 껴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보통 상대방의 땀에 절은 유니폼은 잘 입지 않던데, 피구와 유니폼을 바꾼 지단은 그것을 입고 경기장을 나가더라. 그것도 하나의 겸손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경기로 스콜라리 감독의 12연승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남은 독일과 포르투갈의 3, 4위전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 3, 4위전은 독일이 무난히 이기리라 예상하지만, 결승전은 모르겠다. 프랑스가 이기길 바라지만 이탈리아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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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02일 일요일 00:00(한국 시간) Gelsenkirchen, FIFA 월드컵 경기장

베컴의 프리킥 한방으로 겨우겨우 8강에 오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와 네 명의 퇴장과 16장의 옐로 카드가 난무하는 혈투를 벌이고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의 대결.

독일:아르헨티나의 8강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전은 밀고 밀리는 치열한 - 하지만 보기에는 지루한 -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베컴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교체되고, 웨인 루니의 퇴장으로 숫적으로 열세에 놓인 뒤의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내가 본 잉글랜드의 세 경기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솔선하는 모습과 투지를 보여주던 베컴, 지난 번엔 구토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교체후 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막상 그 모습까지 보려니, 참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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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열 명이 싸우면서도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결정적인 찬스도 몇 번 아깝게 놓쳐버렸다. 결국 연장까지도 0:0 무승부로 승부가 나지 않아 어제에 이어 승부차기 돌입. 하지만 중거리 슛에 일가견이 있다는 첫번 째와 두번 째 키커인 램퍼드와 제라드, 그리고 네번 째 키커인 캐러거의 슈팅까지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패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이란의 조 예선전을 보면서 C. 호나우두가 X맨 노릇할지 모른다고 한 내 걱정이 민망할 정도로 C. 호나우두를 상대로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 퇴장당한 루니는 이번 패배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월드컵에서 2002년 브라질의 7연승에 이어 이번에 포르투갈을 이끌고 5연승, 총 12연승 중인 스콜라리 감독. 불안불안한 포트투갈팀을 이끌고 정말 대단하네~ 우연이었건, 어부지리였건, 실력이었건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은 강팀들을 모두 꺾고 다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란전에서 주제넘게 나선 것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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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8강 1경기에 이어 2경기 이탈리아:우크라이나전을 볼까 하다가 이탈리아가 초반에 한 골 넣는 것을 보고 오늘도 어김없이 선취골 넣은 이탈리아가 빗장 수비 할 것 같고, 너무 졸리기도 해서 자버렸는데 후회스러웠다(3:0의 스코어라니... 재미있었을 듯).

아무튼 요점은 그게 아니고 경기 시작 전 이탈리아의 국가가 한글 자막으로 나오는데, '스키피오의 투구'라는 단어가 눈에 띠었다. 왜 '카이사르의 투구'라고 하지 않고? 스키피오보다는 카이사르가 더 유명할 것 같은데.

  1. 단순히 운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2. 이탈리아 내에서는 카이사르보다 스키피오를 더 높이 평가한다.
  3. 카이사르의 전술, 리더쉽, 정치관, 국가관 등에 많은 영향을 준 스키피오를 넣는 것이 더 낫다.
  4. 그냥 작사한 사람 맘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스키피오를 선택했다.

이중에 어느 것일까. 아니면 이 네가지 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060702일 17:27 추가]

이탈리아 국가에 대해 조사하다가 가능성 있는 점을 알아냈다.

제목 : 이탈리아의 형제들이여 (Fratelli d'Italia)
작사 : 마멜리 Goffredo Mameli (1827-1849)
작곡 : 노바로 Michele Novaro (1822-1885)
배경은 이탈리아 통일 전쟁 시기. 작사자의 이름을 따서 마멜리 찬가(Inno di Mameli)라고도 한다.

이탈리아의 통일 문제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동기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정복 전쟁의 성격보다는 민족 자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이 자극한 민족주의와, 이대로 분열되어 있다가는 걸핏하면 침략당하는 약소 민족의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이탈리아 통일 전쟁의 명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카이사르보다는 스키피오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스키피오는 로마에 있어 구국의 영웅이고, 카이사르는 정복 전쟁을 통해서 제국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그럴듯 하긴 한데, 이탈리아 근대사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없을까. 내 추리가 틀렸다면 상당히 민망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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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01일 토요일 00:00(한국 시간) Berlin, Olympic Stadium

'조예선과 16강전에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두 팀의 대결', '창과 창의 대결', '미리 보는 결승전' 등등의 수식어가 무색하게 승부차기로 결정이 난 경기였다.

경기 시작 직후 두 팀 모두 팽팽하게 물러서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르헨티나의 짧은 패스는 살아나고 독일의 패스는 미드필드에서 막히면서 분위기가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독일의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긴장한 듯한 느낌이 역력했다. 상대가 상대이니, 그리고 경기의 비중이 비중이다보니. 하지만 아르헨티나 역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얻지는 못한 채 미드필드에서의 공방전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한 것뿐이었다. 두 팀 통틀어 슈팅 다섯개에 유효슈팅은 독일의 포돌스키가 찬 프리킥 하나. 주요 장면이 세 장면 뿐이라면 말 다했다.

하지만, 독일 미드필더들의 잇따른 패스 미스에 이어 이전 경기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일 수비의 후퇴가 일어났다. 투톱인 포돌스키와 클로제는 고립되었다.

후반 초반 아르헨티나의 코너킥 찬스에서 리켈메가 찬 공을 수비수 로베르토 아얄라가 헤딩으로 골인시켰다. 아얄라를 견제했어야 했던 클로제가 점프조차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부랴부랴 다시 공세로 전환한 독일, 좋은 코너킥 찬스에서 골을 넣지는 못하지만 클로제와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충돌로 충격을 받은 듯, 골키퍼는 교체된다.

아마 이 골키퍼의 교체가 아르헨티나에게는 화근이었던 것 같다. 경험이 적은 교체 골키퍼가 불안했는지 아르헨티나는 리켈메, 크레스포 등을 빼고 좀더 수비 지향적인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한 골 지키기에 들어간 반면, 독일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미드필더들을 오동코어, 보로프스키 등의 선수들로 바꾸면서 차츰 공세적으로 바뀐다.

독일의 교체는 성공했다. 오동코어는 오른쪽에서 자신의 장기인 빠르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의 수비들을 괴롭혔고,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틈을 타 발락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올린 공이 중앙의 보로프스키의 머리로 인해 방향 전환, 이어서 용케 공의 방향을 잡은 클로제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클로제의 공에 대한 집중력은 참 대단하다. 2002년 머리로만 다섯 골을 넣더니, 이번 대회에서는 발로 넣기로 작정한 듯 발로 네 골. 하지만, 오늘은 안되겠는지 다시 헤딩슛으로 넣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 지루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만큼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었음을 선수들의 움직임이 증명하는 듯 했다. 서로가 치명타를 입히지 못한 끝에 결국 연장전 전후반까지 승부는 나지 않고, 승부차기까지 치르게 되었다.


독일은 승부차기 특훈이라도 받는 걸까. 한 사람 한사람의 슈팅은 묵직해 절대 빗나가지 않을 것만 같고 승부차기만큼은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다. 독일의 누에빌레, 발라크, 포돌스키, 보로프스키 등이 모두 성공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두번 째 키커인 로베르토 아얄라와 네번 째 키커인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슈팅을 독일의 옌스 레만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승부차기 4:2로 독일이 승리했다. 특히 옌스 레만은 상대편 네 명의 슈팅 방향을 모두 잡아내는 놀라운 실력을 보였다. 나중에 돗자리 깔아도 될 듯.


아르헨티나는 골키퍼의 부상이 정말 뼈아플 것 같다. 정말 잘 싸웠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승부차기로 결정되는 경기는 누가 더 뛰어나서 이겼다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클린스만과 마라도나, 마라도나는 오늘 카메라엔 잡히지 않더라마는 두 명의 오버액션맨 중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궁금했는데 결국 클린스만이 웃었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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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50분에 시작하는 경기는 모두 보았건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포스팅 못하다가 단평이라도 정리해 두려고 끄적인다.

1경기 독일 2 : 0스웨덴

2006년 06월 25일 일요일 00:00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넣은 독일이 좀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거나 스웨덴의 저항이 거세었다면, 독일이 한 골 정도 허용하더라도 좀더 많은 점수차로 이겼을지도 모른다.

두 골 모두 클로제의 어시스트를 받아 포돌스키가 넣었다. 이 경기의 MoM이 클로제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 못할 정도로 클로제는 골을 넣지 않았을 뿐 눈부신 활약을 했다. 두 번의 어시스트 모두 두세 명의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맞은편의 포돌스키에게 패스.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에서 공을 앞으로 찬 뒤 수비수를 앞질러 공을 드리블하는 등 정말 연속으로 감탄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스웨덴은 초반부터 독일의 맹공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후반 초반 결정적인 패널티킥을 얻은 라르손마저 실축하고 말았다. 스웨덴 골키퍼만이 고군분투하며 대량 실점을 막는 가운데, 허술해진 스웨덴의 수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독일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슛 역시 위력적이었다.

독일의 공격이 너무 정신없어 전반전이 끝난 후에 경기가 끝난 줄로 착각했다가 '아, 후반전이 남아있지' 했던 경기.

3경기 잉글랜드 1 : 0 에콰도르

2006년 06월 26일 월요일 00:00 Stuttgart, Gottlieb-Daimler Stadium


개막이래 가장 더운 날씨가 변수가 되었던 경기. 양쪽 모두 날카로운 면이 없어 비교적 재미없는 경기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홀로 긴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온 데이비드 베컴이 후반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켜 잉글랜드는 체면 치레를 했다. 정말 환상적인 프리킥 솜씨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답게 분투하던 데이비드 베컴은 후반전이 끝날 무렵 교체되었는데, 경기 도중인지 교체후인지 구토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더운 날씨였는지 알 수 있었다.

5경기 이탈리아 1 : 0 호주

2006년 06월 27일 화요일 00:00 Kaiserslautern, Fritz Walter Stadium

호주에게는 너무나 아쉬웠던 경기.

전반전은 난타전 속에서 이탈리아가 날카로운 공격면에서는 약간 앞서 있었지만, 후반 초반 이탈리아 수비의 핵인 마르코 마테라치의 퇴장으로 호주의 공세가 격화된다. 하지만, 조예선부터 문제였던 호주의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과 몇 경기를 봐도 징그럽게 완벽한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로 0:0이 유지된다.

공격보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일찌기 두 장의 교체카드를 쓴 이탈리아가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토티를 내보내 막판 승리를 노려보지만 소득이 없었다. 한편, 교체 시간마저 30여초 남겨둔 순간 호주의 전진 공세를 틈타 이탈리아의 역습. 패널티 박스 안에서 호주 수비수가 먼저 넘어지고, 이탈리아의 파비오 그로소가 뒤이어 넘어진다. 보기엔 일부러 넘어진 것 같은데... 결국 토티의 패널티 킥 성공으로 경기 끝.

히딩크 감독은 10명밖에 남지 않은 이탈리아의 체력을 극도로 소모시킨 뒤에 연장전에서 승리하려 한 듯 하다.
그래서 교체카드도 한 장 밖에 쓰지 않았는데, 교체되어 들어간 케이힐의 활약으로 교체 이후 호주의 공격이 상당히 기동적이었다.

단 8초를 남기고, 약간의 방심과 심판의 의심스러운 판정으로 호주는 1:0으로 지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도 심판 앞에서는 무력했다. 역시 심판이 지존이다.

패널티 킥을 성공시킨 토티의 골 세레모니. 얼마 전에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7경기 브라질 3 : 0 가나

2006년 06월 28일 수요일 00:00 Dortmund,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 5분 호나우두가 넣은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주눅이 들지 않은 가나의 선전.

2:0의 상황에서 공격수 기안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추격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결국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지만, 경기 내내 보여준 강팀에 대한 자신만만한 공세적 플레이는 박수를 받을만 했다.

호나우두는 오늘의 골로 FIFA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골 1위에 오르게 되었다. 현재 15골.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팀 소속이기 때문에 한두 골만 더 넣어도 기념비적인 기록이 될 듯하다. 두번 째 아드리아누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보이는데... 판정이 의심스럽지 않은 경기가 거의 없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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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던 나는 나폴레옹과 한니발에 매료되어 있었다.

어느 교실의 뒤쪽에나 있을 법한 책장에는 문고판 나폴레옹 전기와 플루타르크 영웅전이 있었는데, 나는 그 두 권을 읽고 또 읽었다. 어린 시절에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 두 인물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두 명 모두 알프스를 넘었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일까? 하지만, 알프스를 넘은 또 한 명의 위인인 카이사르는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 역시 그러하다. 그가 정치적으로는 천재였지만 군사적으로는 그리 유능한 장수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나중에 자라서 읽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에 그런 사실을 알았을 리는 없고, 사실은 먼저 좋아하게 된 한니발의 적국인 로마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적인 내 호불호(好不好)적 현실 감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서 항상 결정적인 순간 한니발을 괴롭히는 로마와, 나폴레옹을 방해하는 영국, 프러시아와 러시아에 분개했다. 저 나라들만 없었으면 저 두 인물이 꿈을 이루었을텐데. 초등학생 시절의 나만의 세계관에선 프랑스, 카르타고 같은 나라들이 우호국이었고 로마(이탈리아), 영국, 프러시아(독일), 러시아같은 나라들은 적국이었다. 얼마나 심했던지 수업 시간에라도 그 나라들이 나올라치면, 항상 그 두 인물과 연관시켜 생각하곤 했고, 프랑스나 카르타고는 무조건 좋은 나라인 줄 알았다.

더이상 초등학생은 아닌 지금의 내가 여전히 그 두 인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이유는 서로가 자신들의 생사에 더해 국가의 존망을 걸고 싸우는 전쟁에서 나타내는 압도적인 자신감과 천재성,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항상 200% 이상 발휘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외적인 조건들에 막혀 결국은 꿈을 이루지 못하는 두 고독한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과 같은 맹목적인 선호는 아니다.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두 인물을 위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 정도는 느끼게 되었고, 그들의 상대방 역시 그들의 존망을 걸고 사력을 다해 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프랑스나 카르타고라고 해서 선하기만 한 나라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 영국, 독일, 러시아같은 나라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기만 한 나라는 아니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깨닫고 있다.

따라서 나는 두 인물을 좋아하지만, 음악은 '프렌치 팝'이나 '샹송'이 아니라 영국의 'Brit Pop'이나 'Radiohead'의 노래를 좋아하고, 로마의 흥망성쇠를 다룬 '로마인 이야기'를 읽곤 한다. 러시아에서 어떻게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있으며, 요즈음 독일 월드컵을 보면서 독일의 예상 밖 놀라운 실력에 혀를 내두른다.

며칠 전 있었던 대한민국:스위스전을 보고 난 후의 일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분들의 세계관과 현실 감각에 조금 안타까움을 느낀다.
"스위스는 이제부터 가상 적국이다."
"너네는 중립국이 아니라 왕따였구나. 그러니까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시계나 뚝딱 만들고 있지."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의 완승입니다!... 원흉인 스위스, 이제 응징을 받는건가요?"

스위스 축구팀이 블래터 회장에게 판정을 유리하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지, 심판에게 돈을 건넸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 블래터 회장이 판정을 유리하게 하도록 지시했는지, 아니면 회장에 대한 심판들의 과잉 충성이었는지 역시(심증은 많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아니, 설령 그러했다 하더라도 스위스 축구팀과 블래터 회장이 악하면 스위스 전 국민이 악인인가?
우크라이나가 완승을 해서, 이제 더이상 정의가 왜곡되는 일은 없어질 것인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왜 정치, 경제, 축구 어느 분야에서나 욕을 해댈 마녀가 필요한 건가?

축구 경기는 축구 경기일 뿐이다. 스위스에게 져서 그것도 판정 논란으로 져서 화가 나지만, 한국전에서의 스위스팀은 그들에게 굴러온 예상치 못한 떡을 꿀꺽했을 뿐이다. 크로아티아의 한 선수가 한 경기에 두 번 경고를 받고서도 시치미 떼고 뛰다가 세번 째에서야 퇴장한 것처럼. 축구에서의 스위스팀과 시계를 잘 만드는 중립국으로서의 스위스는 같은 미움을 받을 이유가 없다. 일본 축구가 매번 한국 축구에 깨진다고 해서 일본 정치가들이 "잘못했습니다. 독도 망언 이제 안할께요."라고 결코 말할리 없는 것처럼. 스위스팀이 미워 우크라이나 팀을 응원할 수 있지만, 스위스가 가상 적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니발을 좋아한다고 해서 로마를 나의 적국으로 여기는 초등학생이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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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4일 토요일 04:00(한국 시간) Hanover, FIFA 월드컵 경기장

자기가 경기 보면 꼭 지더라는 분들처럼 나도 한국팀 경기를 보면서 묘한 징크스가 생기려고 하다 말았다. 토고전을 보면서는 출출해서 라면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사이에 한 골을 허용해 버렸고, 프랑스전에서는 화장실 다녀온 그 1분여의 사이에 풀죽은 동생의 목소리, "앙리가 한 골 넣었어..." 그래서 스위스전에서는 절대 한눈 팔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보리라!!! 결심하고 봤는데...

두번째 골은 차라리 놓치는 게 나을 뻔했다. 선심이 깃발을 올리면 왠만하면 불어주던데 주심도 어이없고, 휘슬도 안 울렸는데, 깃발만 보고 어슬렁거리는 대한민국 수비들도 어이없고, 스리슬쩍 깃발 내려 버리는 선심도 어이없고, 지는 상황에 저 앞에 있어도 모자랄 판인 이천수가 스위스의 결정적 찬스를 골대 왼쪽에서 걷어내야 하는 상황이 어이없고.

물론 이천수가 최종 수비 할 수도 있다. 강하다는 팀들도 최전방 공격수가 골문 앞에서 역습 차단하는 그런 위기 종종 있다. 하지만, 그 한번 뿐이 아닌 평가전부터 불안불안 했던 수비진이기 때문에 그 광경이 상징적으로 더 뇌리에 남는 것 같다.

경기를 보면서는 이제 공격이 아니라 수비가 발목을 잡는구나... 짜증이 많이 났지만, 기왕 경기가 끝나고 나니 그냥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두번 째 골 먹고 나서, 나부터도 보기도 싫어지려고 하던데 그래도 한 골이라도 만회해 보겠다고 열심히 뛰었다. 이제 우리도 1승 1무 1패에 아쉬워 할만한 상황 정도는 되었다. 그정도 성적으로 16강 올라간 팀도 있는데.

스위스의 핸들링을 불지 않은 두어 번은 정말 말할 필요도 없는 오심이지만, 오프사이드 논란은 솔직히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핵심은 이호의 의도하지 않은 공 접촉이라면 오프사이드, 이호의 패스 미스라면 아니라는 것 같은데... 하여간 축구 규정은 너무 애매해 ㅡㅡ;; 의도한 핸들링과 의도하지 않은 핸들링, 의도한 반칙과 의도하지 않은 반칙 등등. 오프사이드 규정도 온라인에 돌고 있다는 플래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니, 뭔 인정과 예외 상황이 거미줄처럼  점점 그리도 많아지는지... 심판의 재량권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판정들이 이루어지지만, 진실은 선수 당사자 외에는 하느님이나 아실 일이다.

아무튼 이로써 G조에서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16강 진출국에 아시아팀은 전멸, 아프리카 팀은 가나 1개국만 진출, 정말 유럽과 남미의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이 탈락한 것이 아쉽지만, 그나마 기대되는 건 8강도 올라갈 팀들이 올라간다면 정말 별들의 전쟁이라 재미있기는 하겠다.

공상 1. A~F조까지는 조 순서대로 경기하더니, 왜 G조와 H조는 순서를 바꿔서 하는거지?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이가 없다.
16강 일정을 보면 G조 1위인 스위스와 H조 2위인 우크라이나는 27일인 내일 새벽 네 시에, G조 2위인 프랑스와 H조 1위인 스페인은 모레 새벽 네 시에 경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스위스가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 혹시 월드컵 내에서도 홈팀, 어웨이팀이 있다던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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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북한도...?

C. Log/News 2006. 6. 18. 17:20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이날 오후 2시 국기를 게양하고 저녁에는 TV 등을 통한 대국민 메시지를 청취할 것을 지시했다는 일본의 한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 대내 행사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혹시 북한도 내일 새벽 있을 대한민국:프랑스전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서 국기 게양하고, TV 시청하게 한 것은 아닐까...?

덧. 뉴스 보다 갑자기 떠오른 엉뚱한 생각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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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6일 금요일 오후 10:00(한국 시간) Gelsenkirchen, FIFA 월드컵 경기장

죽음의 조 C조에서 벌어진, 이번 월드컵의 조별 경기 초반 자주 나오고 있는 창과 방패의 대결. 영원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예선에서 단 한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만 보면 정말 이런게 축구의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 반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두 명의 수비수가 부상을 입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철벽 수비를 보여주기에는 어려웠다지만, 경기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이 실망스러웠다. 개막전 독일에 4:2로 진 코스타리카, 스페인에 4:0으로 대패한 우크라이나, 그리고 예상 외로 에콰도르에 3:0으로 진 코스타리카와는 또 달랐다.

초반부터 아예 수비하겠다고 작정하고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않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였는데, 선제골이 너무나 일찍 터져버렸다. 전반 6분, 정교한 짧은 패스 끝에 로드리게스의 선제골. 그리고 31분 대여섯 명의 정교한 패스 끝에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공이 갔다. 크레스포는 공을 등지고 있었는데, 뒷꿈치로 패스했고, 그 뒷공간으로 질주하던 캄비아소가 골문에 차버렸다. 아마 이번 월드컵 멋진 골 후보에 들 것 같다. 이쯤 되면, 이미 1패를 가지고 있는 세르비아는 공격의 의지를 보여야 할텐데, 전후반 내내 하프라인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했다. 아르헨티나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주고 받고 있으니, 좌우로 약간씩 움직이기만 하더라 ㅡㅡ 전반 종료 직전 사비올라의 슛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왼쪽으로 흘렀는데, 왼쪽에서 달려들던 로드리게스가 강하게 슛을 쏘자 골대에 맞고 수비수의 발에 맞은 뒤 골인...

후반은 점입가경이었다. 세르비아의 수비수 한명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고, 하프라인 밖으로 나오지 않는 세르비아를 조롱하듯 아르헨티나는 자기네 진영에서 가벼운 패스 연습을 실시했다. ;; 완전히 무너진 세르비아 수비진을 상대로 교체로 들어간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크레스포, 테베스, 메시가 세 골을 추가. 결국 6:0으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팀이 완전 붕괴된 상황은 한 명이 퇴장당한 뒤의 우크라이나 팀과 유사했지만, 그래도 우크라이나 팀은 조직력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필사적이기는 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기 한참 전부터 아예 좌우로 걸어다니던 세르비아 선수들, 고국에 돌아가면 사고 크게 터질 듯... 그나저나 마라도나 너무 좋아하더라~ 세르비아 때문에 실소하고 마라도나 덕에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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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6일 오전 2:00(한국 시간) Nuremberg, Franken Stadium

창과 방패의 대결. 스타 군단이라는 잉글랜드와, 예상 밖으로 스웨덴과 비겨 좌절 모드에 빠뜨린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웨덴전에 이어 "우리는 비기러 나왔다"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보면서 딱히 잉글랜드를 선호하지는 않았기에,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원하는 대로 비기기를 응원하기로 했다. 잉글랜드도 비기는 정도야 뭐... 스웨덴전에서 죽어라 뛰면 되지 뭐 ;;

예상대로 잉글랜드의 공세로 시작된 경기를 보면서 데이비드 베컴피터 크라우치, 제이미 캐러거 세 명의 유니폼만 긴 소매인 것을 발견한 나. 이유가 뭐지? 쟤네는 덥지도 않나? ㅡㅡ;; 예전에 베컴이 유니폼을 아르마니제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나? 하여튼 유독 튀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정말 엄청났다. 신들린 듯한 골키퍼의 선방과 프리미어 리거였다는 드와이트 요크, 그리고 산초로렌스 등의 대단한 수비로 크라우치의 헤딩 슛이건, 제라드의 중거리 대포 슛이건, 베컴의 칼같은 크로스건 다 막아냈다. 전반 중반에 조금 민망한 장면이 나왔는데, 스티븐 제라드가 쏜 강슛을 요크가 몸으로 막다 급소를 맞아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정말 아팠을 듯 ㅋㅋㅋ 바지에 손을 집어넣는 등, 급소에 물을 뿌리는 등 민망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잉글랜드 골대 앞에 뜬 공을 트리니다드 선수가 거의 몸으로 밀어넣다시피 우겨 넣었는데, 골인 직전 잉글랜드의 테리가 몸을 던져 시저킥으로 겨우 겨우 걷어냈다. 한골 넣은 거나 다름없는 테리의 수비였다.

후반 초반 잉글랜드 감독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던 웨인 루니를 교체 투입하자, 잉글랜드 팬들은 승리라도 한 듯 난리가 났다. 루니와 함께 교체한 에런 레넌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조금 활력을 되찾았고, 전반과 달리 트리니다드의 수비가 많이 흔들리긴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정말 트리니다드의 바람대로 무승부로 비기나 하고 있는데, 10여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베컴의 너무나 완벽한 크로스를 크라우치가 헤딩으로 골대에 집어넣었다. 장신인 크라우치를 그 전까지 더 장신이었던 수비 로렌스가 잘 마크해 제공권을 장악했었는데, 단 한번 다른 공격수에 시선이 빼앗겨 크라우치를 놓쳤다가 골을 허용해버렸다. 아... 트리니다드 너무 불쌍해 ㅠ.ㅠ

힘든 첫 골을 넣은 피터 크라우치. 정말 전봇대 같다. ^^;


결국 어차피 비기기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공격에도 신경을 쓰다가 제라드의 멋진 중거리 슛에 두번 째 골을 허용해버렸다. 역시 추가 시간에 ㅠ.ㅠ

스웨덴, 잉글랜드라는 초호화 강팀을 만나 정말 잘 싸운 트리니다드토바고였다. 비록 졌지만, 그 정신력과 투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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