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오늘은 정말 단 한줄이라도 끼적여볼까 하다가도, 근래 들어 유난히 낯선 입력창을 잠시 들여다보다 그냥 끄곤 했습니다. 오늘은 편하게 마음먹고 그냥 일기를 써볼까 해요. 개인적인 이야기는 발행을 안하려고 설정해 두었었는데, 너무 업데이트를 안한지라 이 글은 그냥 발행하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나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계라도 제대하고 몇 년 동안 거의 분신처럼 들고 다닌지라 정이 많이 들었던 녀석을 떠나보내고, 새 녀석을 맞이했습니다. 역시 스카이에요. 팬택으로 넘어가고 별로 안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딱히 맘에 드는 다른 게 없더군요. 프라다폰에 잠깐 혹하기도 했지만 아시다시피 전 명품 주의자는 아니라서... 안그래도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템에 생돈을 8~90만원이나 쓰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어요.

미투 친구였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회사일 때문에 부담 백배에다가 주말까지 상당수 자진 반납할 정도로 무척 바빴었는데, 아직까지는 다행히 경과가 좋습니다. 얼마 전에는 쪼~기 윗분으로부터 지금처럼만 하라는 칭찬까지 들었어요. 어쩌면 제 인생 계획이 한 2~3년 앞당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에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제 블로그엔 참 일관성 없는 소재들이 중구난방으로 뒤섞여 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일관성을 가지고 선택한 소재들이라고 강변해봅니다. 블로그를 들를 때마다 어쩌면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할 블로그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단 한 사람을 기리고픈 공간이었거든요. 하지만 정작 그런 이야기는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지금도 비공개로 많이 잠들어 있지요.

얼마전에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메타 사이트에서 제 블로그 정보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자체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이유는 노래 하나로 대신할까 해요. 결국 생긴대로 말만 번지르한게 맞았던 싸이 목소리가 들어가 있어서 조금 맘에 안들지만, 딱히 다른 노래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부질없다면 부질없는 것이 온라인상의 인연이라지만, 만약 아쉬운 쪽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제가 기억하는 한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한 분, 한 분 블로그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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