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1
지난 연말의 여성부 파동(?)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맹세하건데, 성매매라고는 눈길도 주지 (못한 게 아니라) 않은 이로써 남자이지만 비교적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과연 여성부의 '성매매 예방 다짐 이벤트'인지 뭔지는 송년의 대화거리였다. 이것이 BBC기사에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재미있는 건 적어도 내 주위의 반응들을 살펴보면, 여성부를 성토하는 남자들과 별 반응을 나타내기를 회피하거나 관심없는 여자들, 그리고 (주로 나와 친한 벗들인)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의 세 부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분명 여성부가 한 행태는 뻘짓거리 맞다. 내가 성매매를 할려고 마음 먹었으면 안하겠다고 도장 찍고 지원금 받아서 성매매하러 갔겠다. 예전의 내 견문으로 미루어볼 때 저 이벤트 하자고 제안한 사람, 공무원인지 시민인지는 몰라도 좋은 아이디어 냈다고 무슨 상품권이나 포상이라도 하나 받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부 부처의 여느 뻘짓거리보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에 폐지해야 할 정부 부처 천지인데...

내가 이 희대의 쇼에서 정말 주목하는 건 남성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여성부를 성토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성들의 성매매에 대한 옹호의 감정을 잠재적으로 투영하는 것일까. (대부분 여친이 없는 경우겠지만) 대학생 남자들이 군대 가기 전날 송별회를 위해 학우들이 모여 술 마시다가 여학생들이 먼저 자리를 뜨면 선배들이 그를 데리고(?) 가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알기로는 여학생들도 다 안다. 솔직히 대학교에 입학한 나에겐 충격이었다. 여기저기서 잠재적 성구매자 취급하네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내 친한 벗들이나 소수를 제외하고 내 주위에서도 성매매에 대해 완전히 결백한 사람이 거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남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희귀종 취급한다. 내 주위가 성적으로 너무 문란한 걸까? 아니, 난 내 주위 환경이 상당히 도덕적으로 보수적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성부가 한국을 세계적으로 망신시켰다고 생각하면서, 국가에서 근절하려 하는 성매매가 이렇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묵인화 되고 있는 현실이 더 망신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내가 보기엔 어느 정부 부처나 자행하고 있는 탁상 행정인데 유난히 여성부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작년 '된장녀' 혹은 '노현정'사건 때 어느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문구가 생각난다. 올블이나 IT업계 종사자들 중에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거라고.

여성부가 뻘짓을 하기는 했지만 성매매의 폐해를 자각하고 근절하자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론이 여성부에 대한 집단 공격으로 끝나버렸다. 한국의 토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현상이다.

내가 너무 도덕적으로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걸까...?

덧 하나. 싸잡아서 남성들에게 던지는 글이지만 아직도 많으리라 바라마지 않는, 성매매에 대해 결백한 남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나 역시 남성이다.

덧 둘. 다른 나라는 통계적으로 한국보다 성매매율이 더 높다는 자료를 들이대시며 망신이 아니라고 하실 분들. 그 나라 문제는 그 나라 사람들이 해결할 문제지, 거기서 한국의 문제가 왜 옹호되는지. 그럼 A라는 나라는 굶어 죽을 정도로 못살고 한국은 조금 더 잘사니 우리는 A라는 나라 보면서 만족하면서 살아야 하나? 그 통계 속의 한 성매매 여성이 내 지인이라고 생각해보라.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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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arkstar.tistory.com BlogIcon sparkstar 2007.01.21 0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성매매라...
    이거 때문에 말이 많았지요.
    남성들을 전부 다 잠재적인 성매매자로 만들 생각이냐는 반응이 컸던 것 같아요.
    저도 여성부 이 운동을 보고 실망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사회에서 남성들의 위치가 아직도 여자보다는 더 높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여성부를 폐지한다면 그나마 극성으로 평등을 외치던 대변자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폐지를 주장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러나 이 운동은 아무리 봐도 잘못된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난 아직 성매매 해보지도 못했는데 ;;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7.01.22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를 잠재적 성매매자로 간주한 여성부의 이번 이벤트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쓴 글 http://juny.tistory.com/17에서도 밝혔듯이,
      다수의 선량한 남성들 역시 성폭력 사건이나 성매매의 간접적 피해자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지요.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남성들 역시 그정도 책임은 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여성부의 문제를 위에서 썼다시피 정부 부처의 탁상 행정의 문제로 보지만, 여성부의 존폐 문제에 있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극단적인 여성 운동으로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을거라 보지는 않습니다. 그건 여성의 탈을 쓰고 행하는 또다른 마초이즘일 뿐입니다(아마 윗글에 이어 이 댓글로 인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남성과 여성이 아직도 불평등한 위치에 있다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의의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상태로는 남성들의 반발이 심하지만요.

인터넷에서 남녀에 관한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 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보통 "신사, 숙녀 여러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렇게 점잖게 여자와 남자, 혹은 남자와 여자를 열거할 때는 남자가 앞에 오는데, 왜 "된장녀, 된장남", "년놈(욕을 써서 죄송합니다, 어느 분이 쓰신 것을 그대로 옮겨온 거에요 ㅠ.ㅠ)"과 같이 두 부류를 비난하는 단어들에는 여자가 앞에 나올까?

방금도 그런 글을 하나 봐서 궁금해진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고, 나도 남자지만 참 우습다. 좋은 표현에는 남자를 앞에, 나쁜 표현에는 여자를 앞에 사용하면 남자가 우월해지기라도 하나?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다 보니 생각없이 쓰는 것일까?

남자가 쓸때는 "숙녀, 신사 여러분", "성인 여남을 대상으로..."라고 쓰고, 여자가 쓸 때는 "신사, 숙녀 여러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라는 식으로 서로가 상대방을 앞세워 준다면 보기에는 이상할 지 몰라도, 싸울 일도 줄어들고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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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uo.net/tt/index.php BlogIcon bluo 2006.08.04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남', 이건 '여남'이랑 비슷하지 않나요. 삼국무쌍에서 많이 본 지명인데.
    '놈년',놈연 이건 누구 이름 빨리 발음하는거 같잖아요.

    아...헛소리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04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두음 법칙이 있으니, '여남'일텐데, 그러고 보니 정말 삼국지에서 많이 본 지명이네요. '놈년'도 정말 누구 이름같고요.
      bluo님 센스 만점이시네요 :)

  2. Favicon of https://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06.08.05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이상한게 놈은.. 뭐 그냥 뭐 넘길수도 있는데 년은.. 욕이죠 -.-

  3. Favicon of http://jslee.tistory.com BlogIcon 하루하루 2006.08.12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뿌리깊게 내려오는 사회화의 결과죠. 우리도 알게 모르게 사회화 되어 간다는... ^^;; 점점 나아지고 있는것이지요. 예전에는 빠리소년 님 같은 생각 조차 못했으니까요. ^^;; 다음세대에는 좀더 나아지겠죠.

  4. Favicon of http://www.timespace137.org/blog/ BlogIcon TimeSpace137 2007.01.30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이상한게 너무 많지만, 어찌보면 너무 민감하게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지않을까합니다. 아무튼 뭔가 뒤틀린 것은 분명하군요.
    트랙백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아쉽군요. 제 블로그의 이상인 듯 합니다.ㅠ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7.01.31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오랜동안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판을 친 탓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트랙백이 왜 안걸릴까요? 저도 아쉽네요 ;;

당신은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까? 라는 글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포스팅하려 했으나, 여유가 없어 생각만 해두었다가 나중에 뒷북 치는 글. 물론 Anyway,님 글의 요지와는 조금 벗어난 글이다.

나는 식당에 가서 밥은 혼자 먹을 수 있다. 얼마 전 직장과 본가가 너무 멀어 혼자 독립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반찬으로 어찌 먹는다고는 해도 이전까지는 거의 4반세기 이상 국없이 식사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지라, 식사를 해도 항상 속이 허했다. 그래서 항상 밤이면 24시간 뼈 해장국집이나, 설렁탕 집을 자주 들락거렸다. 내 기억에 그 전까지는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듯 하지만, 뭐 혼자 먹는다고 해서 별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요즘도 혼자 식사를 때워야 할 상황이면 별 생각 없이 혼자 가는 편이다. 다만, 창동에 내가 정말 좋아하던 내장탕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원체 반찬이 푸짐한지라 혼자 가면 받아주질 않았다. 그런 식당들이 문득 떠올라 불쑥 가고 싶은데 못 가고, 못내 그리울 때면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만약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오늘까지만 상영하는데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모두 바쁘다면 혼자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그런 사태는 없어서 여태껏 혼자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나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함께 보는 이와 영화 등을 따지는 편이기 때문에, 싫은 이와 함께 봐야 한다면 차라리 혼자 보겠다.

하지만! 술이 문제다. 요놈의 술은 절대로 혼자 못 마시겠다. 맥주는 개인적으로 술로 치지 않기 때문에 예외로 하고, 집에서라도 혼자 소주를 마실라 치면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일 때의 그 맛과 그 기분이 도통 안나더라.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어떤 이는 내가 진정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맞다. 내가 무슨 주당도 아니고 술을 사랑해야 할 필요가 있나?

여자들은 화장실을 갈 때도 함께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이유일까 궁금하다. 많은 이유들과 설들을 들었지만, 학회에서 인정한 논문급의 수긍이 가는 이유는 아직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자들은 별종이야'라는 의미는 아니다. 남자들 역시 밥을 혼자 못 먹고, 영화를 혼자 못 보고, 술을 혼자 못 마시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녁에 밥이나 한 번 같이 먹을까?"
"야, 오래간만에 만나서 영화나 한 편 보자!"
"야, 얼굴 까먹겠다. 술 한잔 해야지~"
내가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것이다. 나도, 내 주위 사람들도 가끔 만나는 친구들에게 예의상 이런 말을 부지불식간에 하곤 한다. 나는 그런 이벤트성 만남을 가지는 이들을 정말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마음을 나누는 벗들과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술을 함께 마시는 친구들 모두에게 동일한 친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술친구'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 그런 친구들이 존재한다. 정말로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는 굳이 술을 핑계로 하지 않아도 반갑지만, 어떤 친구는 가끔 만나도 밥이나, 술이나, 영화같은 수단을 핑계로 만나게 된다. 왜일까? 안그러면 만나서 뻘쭘하니까. 분명 후자의 친구들은 나와 추억이나 비밀같은 무언가를 공유하거나 오랜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뎠다거나 하는, 그런 종류의 공감대가 없는 친구들일 것이다.[각주:1] 그들에게 친구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는 하지만, 실은 그냥 '지인'에 가까운...

나는 그런 이들을 내 마음 속에서는 친구로 분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다른 많은 이들은 이들 역시 친구라고 분류할 것이다. 이른바, 나는 친구를 가능한 한 좁고 깊게 사귀는 성향의 사람이고, 그들은 어느 정도 얕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넓게 사귀는 성향의 사람일 것이다. 내가 한때 이런 사람이어봐서 알지만, 흥미롭게도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람을 넓고 깊게 사귀면 그게 가장 좋은 것 아닐까?'라고 말하며 그것이 분명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20대 초반의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내 인간 관계가 그렇다고 믿었지만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밥친구', '술친구', '영화친구' 같은 이들을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술로 한 맹세는 술이 깨면 사라진다.'는 지금은 유명한 온라인 게임이 되어버린 한 만화의 대사처럼, 수단이나 용건이 있어야만 만남이 가능한 사람들은 그런 요건들이 사라지면 '우정'이라는 단어 역시 부질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나와 주위 사람들만을 보며 느낀 결론이고, 정말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을 넓고 깊게 사귀는' 인간 관계의 결정체인 사람은 실은 존재할지도 모른다. 삶을 더 살아가면서 내 인간 관계에 대한 가치관은 다시 한번 변할 수 있을까?

그와 더불어, 여자들의 우정이란 어떤 것일까? 여자들은 정말로 화장실도 함께 갈 만한 사이이기 때문에 화장실도 함께 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사이 정도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는 너를 중요하게 생각해'라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화장실에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 것일까? 여자들로부터 듣지 않으면 오묘하고, 듣고 나면 더 오묘한 이 심리를 사람인, 더구나 남자인 내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1. 그 사람과 처음 만난 이후로 지난 물리적인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만난 시간은 짧아도, 함께 공유하고 서로 힘을 준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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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06.07.29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4시간 해장국집 같은곳은 혼자 오는사람들도 있으니까 갈수 있을것 같은데 다른곳은 좀 힘든걸요a 게다가 술은 아무래도 술을 마시러 간다기 보단 술자리를 가는거죠? 지인들과 같이 즐기는거죠 분위기를.. 술을 즐긴다기 보단..
    글쎄요, 저는 좀 단조로워서 그런가 거의 만나던 친구만 만나서.. 어떤 친구하고는 술만 먹고 어떤 친구하고는 영화만 보고 이런경우가 없어서 별로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는군요, 덧붙여 사람들 보면 고등학교때 혹은 중학교,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정말 마음을 나눌수 있는 진정한 친구다라고들 하는데 나름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아주 어렸을때 알던 친구고 자주 만나지만 그렇게 마음을 터놓진 못하고 오히려 대학교와서 만난 친구나 군대와서 만난 동기가 그렇게 마음터놓는 친한친구가 되기도 하구요, '밥친구','술친구','영화친구' 이렇게 구분짓지 마시고 그냥 편안하게 느끼시면 어떨까요, 관계라는건 발전되기도 하는거잖아요~ :)
    (써놓고 보니까 두서없군요;;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30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쓰고 나니 제가 더 두서없고 상당히 길군요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30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댓글을 적어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혼자 생각을 끄적이다 보니, 모호하게 대충 넘어간 부분이 많군요^^
      전 그 24시간 식당을 계기로 낮에 사람 많은 식당도 혼자 불쑥 잘 들어가는데...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끼니 놓치는 일이 많다보니 ㅠ.ㅠ 근데 아무래도 단골집을 많이 가는 편이라 좀 거부감이 덜 들기도 하는 것 같네요.
      저도 글에 적었듯이 뭐 중,고등학교 때 친구라서, 오랜 친구라서 더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 경우도 정말 친한 친구 대부분은 20대 초반에 만났네요^^ 근데 대학교와 군대 때와도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 시절 역시 아무래도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는 편이잖아요?
      뭐, 직장이나 상황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 경우는 인간 관계가 너무 대책 없이 넓어지다 보니 자주 만나는 친구와 가끔 만나는 친구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럴 경우 자주 만나는 친구는 더 말이 잘 통하고 공유할 거리가 많은 친구가 되겠죠? 그런 친구들도 물론 밥이나, 영화나 술을 함께 하며 만나지만 그 친구들은 굳이 그런 게 핑계가 안되어도 할 말이 많거든요. 생각이 비슷하고, 추억이 비슷하고, 과장 보태서 서로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끔 밥,영화,술을 핑계로 만나지만 막상 만나면 정말 깊숙한 대화는 안하고 대화가 겉도는 친구들이 있지요. 또한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저를 가끔 인맥관리 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친구들도 없지 않더군요.
      정말 친한 친구 따로, 밥먹을 때 친구 따로, 영화친구 따로, 술친구 따로 이건 아니랍니다. 상상해보니 정말 삭막한 인간관계네요 ^_^;;
      속으로 느끼는 친밀감이 다르지, 전 원래 왠만하면 적 안 만들고 좋게 살자는 주의라서 그냥 그때그때 즐겨요. 다만 20대 초반에 인간 관계와 관련해서 실망한 일이 많아서 '평생 지기는 다섯이면 충분, 그냥 친구는 친하면 좋고 안친하면 그만, 그외에는 적 만들지 않기'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뭐, 저도 그다지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서 어떤 계기가 있어 바뀌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겪어버린 일을 아닌 척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술 이야기는 요샌 건강도 걱정되고, 상황도 그래서 술을 잘 안마시지만 전엔 많이 마셨거든요. 근데 술에 도가 트신 한 분에게 저런 말씀을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술을 진정 사랑하지 않는 군?"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많이 마시나 좀 어이가 없어서 기억에 남는 말이에요 :)

북한 여자 축구팀 오심한 주심에 이단 옆차기 / 연합뉴스


얼핏 보고 한국의 '오심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심에게 이단 옆차기 한 줄로... ㅇ.ㅇ;;
북한은 여자 축구팀도 전투적이구나...

[060728금 17:43 추가]
AFC, '폭력사태 야기' 북한 선수 3명 징계 / 스포츠 투데이


다른 기사들이나 댓글 보니 그냥 발로 찬 거라던데, 어찌 된 일일까...
또 낚시성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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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story.net/tt BlogIcon DynO 2006.07.29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츠 뉴스로 봤는데..
    북한 선수들이 흥분해서 잘못하긴 했는데
    요즘 심판들 왜그러는지..;; 아쉽내요..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팀은 중학교팀이랑 연습경기했다고..-_-;;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3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아요. 중국 중계자도 오심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던데...
      아무리 인간 중심의 스포츠라지만, 이럴 바에야 차라리 컴퓨터로 판정하는 게 낫겠어요.
      우리나라 대표팀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하네요. 호주에게만 아깝게 지지 않았어도 준결승 가능했을 거라고 하던데 ㅠ.ㅠ


글쎄... 난 20대 남성이고 스타벅스 커피 마셔보니 맛있던데, 하하. 하지만, 비싸서 누가 사줄 때만 먹는다. 물론 난 담배는 피지 않고. 오히려 난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별 생각 없었지만, 담배에 관해서는 악감정이 많은 남자 중의 하나다.

스타벅스 문제는 스타벅스를 마시는 이를 욕한다기보다 스타벅스가 비싸다는 것이 문제 아닌가? 물론 마시는 이들을 욕하는 포털의 댓글들은 무시하고. 그럼 단순히 비싸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 한국에서 유난히 비싸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가 정책 문제를 가지고 삼성 핸드폰이나 BMW, 가전 제품들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제품들이 한국에서 유독 비싼 것인가? 삼성 핸드폰이 한국에서만 고가 정책을 쓰고 외국에서는 저가 공습을 펼칠까? 유독 스타벅스만 가지고 물고 늘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에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한국이 유독 비싸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타벅스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20,30대 남자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역시 생각해 볼 일이다. 주 고객층이 여자들이다 보니, 어제 2580이나 신문을 통해 스타벅스 문제를 접한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향해 욕을 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같은 남자로서 사실 부끄럽다. 하지만, 남녀 문제로써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역시 반대다. 그럼 고가의 삼성 핸드폰이나 외제 자동차, 가전 제품은 남성들만 선호하는가? 그럼 여성들의 비싼 향수에 외제 상표 옷은? 이렇게 성별로 접근하는 건 난타전으로 갈 뿐인 듯 하다. 나 역시 항상 문제를 접근할 때 다짐하는 바이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곤란하다. 앞서 밝혔다시피 나처럼 스타벅스를 마시는 여자들에 그리 반감을 가지지 않는 남자들도 있고, 스타벅스에 단순한 반감을 가진 여자들도 있으며 스타벅스의 가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있다.

요점은, 스타벅스가 유난히 한국에서만 비싸다는 것이 논쟁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링크한 두번째 글의 여름하늘님께서 적으신 것처럼 우리는 스타벅스 경영진이 아니라, 고객이다. 스타벅스의 고가정책이 왜 성공하는가는 스타벅스 경영진과 경쟁 기업, 그리고 경영을 전공하는 이들이 연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사이에 왜 유독 스타벅스가 한국에서만 비싼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 결국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면, 마시는 이들도 좋은 것 아닌가? 초점이 흐려지고 점점 감정적이 되거나 논점이 왜곡되어 결국 다른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묻혀지는 것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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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mpress.pe.kr BlogIcon 정호氏 2006.07.17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에 대한 논쟁은 좋습니다만 과연 결론이 날 수 있는 논쟁거리인지가 문제인거지요. 결국 가격의 고저 여부는 소비자들이 결정해서 마시고 마시지 않는 것이지요.

    결국 그렇게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브랜드는 가격을 낮추고 심지어 퇴출당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시장경제지요. 삼성애니콜이 요즘 주춤하고 있는게 그런거지요.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7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그렇지요^^ 이 세상의 모든 논쟁이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생산적인 논쟁이라면 무의미한 논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생산적이고 조금은 감정적인 논쟁으로 벌써 자꾸 초점이 흐려지고 있지 않나요?

  2. Favicon of http://narnia.co.kr BlogIcon 늘푸른 2006.07.1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스타벅스의 가격은.한국과 비슷합니다.중국의 물가를 감안한다면.그 가격은 엄청난 가격이죠. 하지만 역시 장사는 잘됩니다. 비싸다라는건 내가 지불하는 비용대비 효용성이 별로일때 비싸다는 관점을 도입하는것이지 타국과의 국가소득대비 가격설명은 그다지 정확한 설명이 안됩니다.
    스타벅스가 가격이 실제로 하락하기 위해선 실제 수요자들이 이거 내가 얻는 가치에 비해서 너무비싸 그러니 난 스타벅스에 안갈거야.라는 과정이 도출되어야 가능하지.실제 수요자들은 별 생각없이 사 마시는데 실제 수요자가 아닌 사람들이 비싸네 싸네.옆에서 말하는건 소모적인 논쟁만 야기할뿐 스타벅스의 가격결정구조에는 전혀 영향력이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7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그렇군요. 중국의 스타벅스 가격은 검색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좀더 생각해 볼 문제이네요.
      그런데 정중하게 여쭤보지만, 늘푸른 님은 현재 스타벅스의 가격에 만족하고 계시는 건가요?

    • Favicon of http://narnia.co.kr BlogIcon 늘푸른 2006.07.17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3. Favicon of http://neralog.net BlogIcon Nera 2006.07.17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위에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스타벅스의 가격 결정은 수요공급곡선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지 비수요자들이 뭐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
    커피값이 5000원 이라할때 그 정도의 돈을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 있고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때 후자는 다른 공급곡선을 찾아가면 됩니다.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7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생각이 다른데요. 대학에서 대충 교양으로 배워도 가격이 수요공급곡선에 의해 이상적으로 책정되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애초에 고가 정책이란게 성립될 수가 없는거죠.
      가격에 불만이 없으시다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별 생각없이 소비하다가 이런 가격에 대한 논쟁을 접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소모적이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비수요자들이 수요자들에게 뭐라 할 문제는 본문에서 썼다시피 물론 아니지만, 비수요자들이 스타벅스의 가격에 뭐라 할 권리가 없다는 건 좀 그렇습니다. 그건 이세상에 겪어 본 일들만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말 같은데요.

    • Favicon of http://narnia.co.kr BlogIcon 늘푸른 2006.07.17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수요자들이 권리가 없는건 아니죠.말하고 싶으면 해도 됩니다.문제는 비수요자들이 아무리 말해봐야 그것은 실제 결과로 연결되지 않을것이라는 점이며 비수요자들의 그런 토론은 결국 스타벅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진것이 지금까지의 제 경험입니다.
      나는 이물건을 어차피 사지 않을건데 내가 보기에 이 물건이 비싸다고 토론한다? 이건 결국 다분히 소모적 논쟁으로 갈 수박에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7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토론을 해도 인신공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늘푸른님이 지금 이 자리에서 욕을 하셔도 인신공격 안할 개인적인 자제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지 않을건데 비싸다고 토론한다' 이걸 소모적이라고 보시면, 여론이라는 싹이 틀수가 없는 것 아닐까요?
      토론을 항상 결론을 내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모르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하는 것 아닐까요? 특히 온라인 상에서의 토론은요.

    • Favicon of http://narnia.co.kr BlogIcon 늘푸른 2006.07.17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종의 기호품에 대한 가격책정의 적정성에 대해서 여론이라는 잣대를 붙인다는건 잘 이해가 안갑니다.
      스터벅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나온 상품중의 하나일뿐.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왜 할까요? 그것은 그 제품이 그만큼 나에게 만족도를 주기 때문에 합니다.
      반대로 스타벅스가 비싸다고 하는 사람은?...커피를 그돈주고 마시느니 맛있는 밥을 한끼 먹고 말겠어.하는 사람들이지요.
      결국 두 계층은 완전히 다릅니다.그냥 각자 갈길을 가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내에서 다른 기호품에 해당하는 수많은 상품이 있습니다.그러한 모든 상품에 대해서 가격의 적정성을 논하려고 한다면 글쎄요.그게 과연 생산적인 토론이 될지요?
      모르던 사람들의 관심이라...글쎄요 극히 일부 스타벅스 소비자들중에선 가격에 대해서 재검토를 하고 여기 알고보니 너무 비싼곳이었구나.나 안 갈래.라고 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미 스타벅스소비자들의 대부분도 단순 액수로만 본다면 가격이 비싸다는걸 알고 있습니다.다만 그 가격의 가치만큼은 아직 있다.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스타벅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요.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제 친구중에선 옷에 정말 관심많은 친구가 있습니다.자기 알바한돈으로 한벌에 40만원 넘는 옷을 덜컥 사더군요.뭐 빈폴이니 이런 브랜드들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가서 원산지를 보면 중국산 제품이더군요.
      처음엔 좀 황당했었습니다. 아니 이까짓 중국산 천 쪼가리가 웬 티셔츠 하나에 5만원넘는거지..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그 제품의 원가가 얼마네 라고 따지는건 정말 무의미할겁니다. 사는 사람은 그 이상의 가치를 느껴서 사는거고.그런 사람들이 많으니 그 의류 브랜드는 승승장구중이지요.
      반대로 그 친구는 스타벅스먹는 저를 이해 못합니다. 서로 중시하는 가치가 다른것일 뿐이지요.

    • Favicon of http://neralog.net BlogIcon Nera 2006.07.17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못눌러 글이 다 날아갔네요...

      예 수요공급곡선이 이상적인 가격 결정을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빠리소년님이 지금의 가격이 이상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단순한 부분만을 얘기 했습니다. 더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게 수요자와 공급자가 주체가 된다는걸 강조 하고 싶었구요.

      비수요자들이 뭐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 라고 한게 비수요자들은 아무 말할 권리도 없다고 해석 된거 같은데 물론 말을 할 권리야 있지요. 다만 공급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까지는 전개가 되지 않을거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공급자에겐 아무 영향없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지 않을까 한거고, 또한 왜 이러한 논쟁에서 실질 수요자들이 값비싼 커피를 처먹는 사람들로 욕을 먹게되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전개가 이루어 지려고 하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결국 자신이 소비하지 않을 물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것이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점을 말한다는게 글이 너무 짧았나보군요.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조금 오버센스하신게 아닌지, 제 글을 딱 그런 의미로 몰고 가버리셨네요.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7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푸른님/네^^ 잘 알겠습니다. 예상했지만, 제 블로그에서도 쉽게 결론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하지만, 스타벅스 자체가 사람들 입장에서 그저 그런 상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란이 자꾸 제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두 동의한다는 건 아니지만,
      미국 자본주의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
      비합리적인 소비 심리의 전형.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여 문제.
      외국 기업이라는 애국심의 문제.
      등등 전문가이든 비전문가이든 참견하고 싶게 만들고, 추리 또는 토론 가능한 많은 코드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튼 덕분에 많은 점 생각하고 많은 점 배웠습니다 :)

      Nera님/역시 아니셨죠? 제가 그리 몰고 가려 한 것이 아니라 그 댓글만 보면 그렇게 보였습니다. ㅠ.ㅠ
      자꾸 본문을 반복하게 되는데 수요자에 대한 욕은 정말로 몹쓸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수요자가 의견을 말하는 게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 문제는 저도 이 글로 마무리 짓고 혼자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만 덧붙이면 상대방을 자꾸 잠재적 인신공격 가능자로 생각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토론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요. 그냥 제 느낌이려니 생각하겠습니다.

  4. BlogIcon 느림보 2006.07.18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지 않을건데 비싸다고 토론한다'는 것 역시 '비싼데 왜 사먹느냐'라는 인신공격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건 제 착각일까요?
    '비싸다고 느끼면 사먹지 않으면 된다'고 하신다면 현재의 비수요자들이 '먹고싶지만 가격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는건 맞지 않는 일일까요?
    기업의 고가정책 때문에 '예비소비자'들의 욕구가 좌절되고 있다면, 그 '예비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7.18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오지랖이 넓은 건 아닌가 한숨나오기도 해요. 하하...
      그래도 느림보님의 '예비소비자'문제는 음미해봄직 하네요.
      감사합니다^^

어제 오후에 외출을 하면서 비가 한차례 올 거라는 일기 예보를 보았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했다. 일기 예보를 본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느긋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바로 앞에서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뛰어가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는 것도 아닌 걸 보고선 같은 방향이니 함께 쓰고 가자고 할까 하다가 그냥 비가 오는 풍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세상이 하도 험악하다 보니 괜히 작업이니, 혹은 불순한 의도니 하는 의심이 서린 눈초리를 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사 오기 전 우리 집은 초등학교 때 우리 선생님 댁과 가까웠다. 그래서 졸업하고도 몇 번 뵐 수가 있었는데, 그 선생님께 어린 따님이 있다는 것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산을 가지고 있었고, 우산을 쓰고 길을 가던 중, 그 선생님의 딸을 만나게 되었다. 당연히 나는 그 아이를 쫓아가서
"우산 같이 쓰고 갈래?"
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혹시나 해서 내가
"너희 집 이쪽 맞지?"
라고 물었더니,
"어?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이었다. 귀여운 녀석^^ 걸어가면서 좀 친해지려고,
"이름이 뭐니?"
하고 물었더니, 그 꼬마 왈
"엄마가 그런거 모르는 사람한테 가르쳐 주지 말랬는데요?"
역시 선생님 딸다웠다. 참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은 씁쓸했다.

앞서 걷는 그 여자를 보면서 갑자기 그 수년 전의 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워낙 비 맞는 걸 싫어해서 왠만하면 가벼운 3단 우산 하나쯤은 들고 다니는 나는 갑자기 오는 비에 당황하는 남자를 보면 노소를 막론하고 같이 쓰고 가는 편이다. 하지만, 여자라면 아주머니나 할머니라면 함께 쓰고 가자고 권하지만, 꼬마 아이나 젊은 처자면 모른 체 한다. 어쩌면 개인적인 성차별, 나이차별인지도 모르겠다. 또다른 의미의 소심함일 수도 있고...

나는 여전히 적어도 세상의 절반 이상의 남성들은 성폭력이나 원조 교제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와도, 단호히 거절할 만큼의 선량함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성폭력이나 아동 성폭력의 상당수가 지인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 주위의 남자들을 믿어달라는 변명이나 호소 역시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성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여성과 그 가족일 것이고, 2차적인 피해자는 언제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공포심을 갖는 모든 여성들이겠지만, 단지 대부분의 가해자들과 같은 성(性)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절반 이상의 선량한 남자들 역시 간접적인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비가 더더욱 세차게 내리자 앞서 걷던 여학생은 이제서야 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내가 결혼을 하고 중년이 되면, 우산을 함께 쓰고 가자고 권하는 여성들의 연령 커트라인은 한참 더 위로 올라갈 것이다.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진다는 데, 왜 사람에 대한 공포심은 더해만 가느냐고 세상만 탓하면서, 그런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다는 양, 남들을 도울 기회를 하나씩 하나씩 외면해 나갈 것이다.

Creative Commons License일부를 제외한 모든 포스트는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 예외의 경우 빠리소년의 공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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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업 2007.02.24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부산 영도 섬마을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1989년생)-뱀띠-
    저는 아빠에게 버림받은 후 마음의 상처를 깊게 받아 늘 몸과 맘이 좋지
    않은 엄마와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철부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저와 동생이 어렸을 때 무책임하게도 저희와 엄마를 버리고,
    빚만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헤어지기 전 그러니까
    아빠의 사업이 잘 되었을 때는 방이 많은 큰 집에서 살았고 부모님 또한
    사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아빠의 사업 실패로 부도가 나게 되었고 저희 집에는
    예전의 웃음과 화목보다는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들의 협박과 욕설이 집안의
    어두운 공기를 덮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가족은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또다시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 더 작은 집으로 계속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난에
    빚에 쫓겨 이사를 하다 보니 영도의 작은 영구임대 아파트까지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4학년이 되기 전 갑작스럽게
    닥쳐온 가난과 부모님의 이혼, 그로 인해 엄마가 겪는 마음의 상처와 병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가 아빠의 몫까지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형편이었지만, 아빠와 빚쟁이들로 인한 깊은 마음의
    상처는 엄마를 엄마의 조그마한 역할조차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집은 늘 가난하고 밝음보다 어둠이 더
    많았습니다.
    엄마는 이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여자와 해외로 이주를 해버린 남편에
    대한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빚을 갚으라는 빚쟁이들의 수많은 협박과
    괴롭힘으로 마음과 몸이 모두 병들게 되어 심할 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무료급식을 먹고 복지관의 도움을 받고
    하면 친구들이 거지라고 막 놀려대고 하는 것이 부끄럽고 싫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숨만 늘어가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수급자로 도움 받는
    것이 큰 다행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수급자로 국가와
    복지관의 도움을 받지 못 했다면, 저희 엄마는 더 많이 아팠을 것이고 난 나의
    꿈을 키우기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나의 동생 또한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린 날에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했던
    국민기초생활보호 대상자가 지금의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큰 울타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매달 정부에서 보조받는 돈만으로 생활하기
    힘든 형편에 돈 많은 부잣집 자녀도 하기 어렵다는 음악을 전공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음악이 너무나 좋습니다. 대학 진학 또한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교수나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었을 때 힘이
    되어주었던 음악처럼 저 또한 그런 음악을 만들어 세상이 힘들거나 외로운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고 싶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너희 집 가정형편에 너무 사치스럽다는 말을 할 때 나의 욕심
    때문에 세상에 상처가 많은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음악을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곧 나의 삶의 희망을 접으라는 뜻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에게 ‘형편이 어려우니 다른 것을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아 주면서 ‘내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엄마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힘든 형편이지만 내 아들이
    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하는 엄마의 따뜻한 말에
    저는 저희 가정형편에 사치스러운 음악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어렵게
    내린 나의 꿈인 만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백 번, 천 번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혼자서 알아 가는 것보다 레슨을 통해 배우고 알아
    가는 것이 많은데 저희 집안 형편상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지 못해 저는
    학교에서 단체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매달 10만원씩
    수업료를 내야하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내는 것이 힘들어 몇 달
    연체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참 부끄러웠지만 이렇게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참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의 마음은 그렇지 않으신가
    봅니다. 매달 밀리는 레슨비 고지서에 맘이 많이 무거운지 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많이 흘리십니다. 사실 이 수기를 쓰게 된 큰 이유도 학교에서
    하고 있는 레슨비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
    저희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왕복 네 번을 갈아타야 합니다. 한 달
    교통비가 너무나 부담이 되어서 교통비가 오르고부터는 부산역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닙니다. 물론 좀 더 일찍 나와야 하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버스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은 편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좀 더 걷고 다리가 아픈 만큼 급할 때 버스를 한 번 더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차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어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매우 슬퍼하시겠지만 말이예요. 동생교육비, 제 교육비,
    생활비, 엄마 병원비만으로도 생활이 벅차고 어려운데, 저의 레슨비와
    차비까지 부담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죄송스럽고 맘이 아픕니다. 형편은 어려운데
    저와 동생에게 필요한 것은 많고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일이 많지만 일을 할
    수 없는 엄마의 건강상태 등등으로 많은 것이 힘겨우신지 어머니께서는 요즘
    들어 부쩍 더 많은 약을 드십니다. 많이 힘겨우신지 정신과 상담 횟수가
    많아지고 약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아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기도로 늘
    강인하게 저희를 키워주시는 엄마를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그런 엄마를 가끔 속상하고 힘들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저희
    엄마는 가진 것 없는 형편에도 저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으시면서 저의 뒷바라지를 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물가가
    올라 집안 형편이 더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눈가에 왠지
    모를 슬픔이 수십 가지의 잔주름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웃을 때나
    눈물을 흘릴 때 언제나 나타나는 엄마 눈가의 잔주름을 보면 저도 모르게 괜실히
    힘들었던 삶이 슬퍼지려 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해서든 지급했던 레슨비를 석 달 전부터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레슨비를 내지 못 하거나 체납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이 되면 피아노 레슨비, 작곡 레슨비도 부담해야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텐데... 꿈과 이상, 희망도 좋지만
    막상 부딪히는 현실 앞에선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는
    벌써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것저것 많은 것들로 고민하시고 걱정도 하시지만
    막상 제가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면 혹시라도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저에겐
    언제나 ‘일규아, 힘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희 엄마 또한 어렸을 때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것이 그렇게 한이 되고 상처가 되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하고 싶은 공부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려고 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통이 많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마는 그런 고통을 최대한
    저희들에게 감추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 약을 더 많이 드시고 정신과
    상담을 자주 받으러 다니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는 미운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엄마의 힘겨움이 조금이나마 덜할텐데 하는
    아버지에 대한 미련과 원망 섞인 그리움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엄마가 바라는 것도 제가 잘 되는 것이고 저 또한 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의지가 많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엄마가 그동안 힘들어하고 가슴앓이 했던 것을
    보상해드리고 엄마의 삶에 음지를 없애고 양지를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우리 가정과 제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분들과, 나처럼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든든한 힘이 되고
    싶습니다. 가끔 저도 시험기간에 놀고 싶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이
    싫어지기도 하지만, 엄마의 얼굴만 떠올리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이러면 안되지... 내가 하기 싫다고 하지 않으면 엄마를 더 힘들게 하고
    슬프게 하는거야’하는 생각들이 저로 하여금 손에 연필을 쥐게 하고
    친구들에게 머물러 있던 눈을 책으로 돌려놓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시험에서는 전교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모두 저희 엄마 덕분입니다.
    저는 지금 부산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등록금은
    장학금을 받고 다닐 생각인데,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정형편에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감사하게도 작곡선생님께서 저의 사정과 환경을 다
    알고 이해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엄마에게
    말씀해 드리니까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비록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성공시대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엘리트가 되어 이 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서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부족한 것 없이 모든 것이 다 채워져
    있었다면 오히려 나태해질 것이고 주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며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가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하루하루 감사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힘든 환경이 아니었다면 내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주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었을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 까?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노력하는 삶을 배워 갈 수 있었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며 생활하려 합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부딪히는 현실 앞에 난 연습환경이 더 좋았으면, 나도
    예고에 다니는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피아노 작곡레슨을 받아봤으면
    하는 생각에 완전히 힘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좀 못 입고, 못
    먹는 것은 차라리 그때뿐이지만 배움의 기회는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는
    생각.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을 못 배우는 것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마음의 고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집에도 피아노 한 대가
    있어서 마음대로 연습하고 창작도 마음대로 해보고 싶지만 현재 나의 형편으로
    그러한 것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누구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의 힘든
    환경이 나를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 변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꿈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이 사치라고
    이야기해서 정말 사치인줄 알았고 저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꿈은 사치가 아니라 제가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어려운 여건과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수기를 쓰면서 그동안 수없이
    다져왔던 제 자신에 대한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처음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생활수기를 써보라고 하셨을 때 엄두도 나지
    않고 글 솜씨도 없어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서툴지만
    나름대로 저의 생각을 적은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자라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런 친구들을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기에
    그들의 꿈은 절망이기보다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칡흙같은
    어둠에서 한 발짝 한 발짝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 그 희망을 또 다른 절망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며 살아가는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그래서 가끔 자신감을
    잃어버릴 때도 있지만 저는 제 꿈을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더 힘을 낼
    것입니다. 비록 등에 날개는 없지만 제 자신의 한 발짝 노력에 저의 꿈을
    실천하기 위한 날개가 조금씩조금씩 만들지는 것 같습니다. 그 날개가
    만들어지면, 저는 제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철부지 동생아 ! 우리 아버지처럼 힘들다고 서로를 버리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그동안 누리지 못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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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백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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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저의 수기를 모두 마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저희 가족에겐, 아주 큰 힘이 됍니다.
    (도와주신)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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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를 빌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