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대한민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6.06.26 G조 Fin. I 대한민국:스위스
  2. 2006.06.14 G조 1경기 대한민국:토고
2006년 6월 24일 토요일 04:00(한국 시간) Hanover, FIFA 월드컵 경기장

자기가 경기 보면 꼭 지더라는 분들처럼 나도 한국팀 경기를 보면서 묘한 징크스가 생기려고 하다 말았다. 토고전을 보면서는 출출해서 라면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사이에 한 골을 허용해 버렸고, 프랑스전에서는 화장실 다녀온 그 1분여의 사이에 풀죽은 동생의 목소리, "앙리가 한 골 넣었어..." 그래서 스위스전에서는 절대 한눈 팔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보리라!!! 결심하고 봤는데...

두번째 골은 차라리 놓치는 게 나을 뻔했다. 선심이 깃발을 올리면 왠만하면 불어주던데 주심도 어이없고, 휘슬도 안 울렸는데, 깃발만 보고 어슬렁거리는 대한민국 수비들도 어이없고, 스리슬쩍 깃발 내려 버리는 선심도 어이없고, 지는 상황에 저 앞에 있어도 모자랄 판인 이천수가 스위스의 결정적 찬스를 골대 왼쪽에서 걷어내야 하는 상황이 어이없고.

물론 이천수가 최종 수비 할 수도 있다. 강하다는 팀들도 최전방 공격수가 골문 앞에서 역습 차단하는 그런 위기 종종 있다. 하지만, 그 한번 뿐이 아닌 평가전부터 불안불안 했던 수비진이기 때문에 그 광경이 상징적으로 더 뇌리에 남는 것 같다.

경기를 보면서는 이제 공격이 아니라 수비가 발목을 잡는구나... 짜증이 많이 났지만, 기왕 경기가 끝나고 나니 그냥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두번 째 골 먹고 나서, 나부터도 보기도 싫어지려고 하던데 그래도 한 골이라도 만회해 보겠다고 열심히 뛰었다. 이제 우리도 1승 1무 1패에 아쉬워 할만한 상황 정도는 되었다. 그정도 성적으로 16강 올라간 팀도 있는데.

스위스의 핸들링을 불지 않은 두어 번은 정말 말할 필요도 없는 오심이지만, 오프사이드 논란은 솔직히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핵심은 이호의 의도하지 않은 공 접촉이라면 오프사이드, 이호의 패스 미스라면 아니라는 것 같은데... 하여간 축구 규정은 너무 애매해 ㅡㅡ;; 의도한 핸들링과 의도하지 않은 핸들링, 의도한 반칙과 의도하지 않은 반칙 등등. 오프사이드 규정도 온라인에 돌고 있다는 플래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니, 뭔 인정과 예외 상황이 거미줄처럼  점점 그리도 많아지는지... 심판의 재량권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판정들이 이루어지지만, 진실은 선수 당사자 외에는 하느님이나 아실 일이다.

아무튼 이로써 G조에서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16강 진출국에 아시아팀은 전멸, 아프리카 팀은 가나 1개국만 진출, 정말 유럽과 남미의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이 탈락한 것이 아쉽지만, 그나마 기대되는 건 8강도 올라갈 팀들이 올라간다면 정말 별들의 전쟁이라 재미있기는 하겠다.

공상 1. A~F조까지는 조 순서대로 경기하더니, 왜 G조와 H조는 순서를 바꿔서 하는거지?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이가 없다.
16강 일정을 보면 G조 1위인 스위스와 H조 2위인 우크라이나는 27일인 내일 새벽 네 시에, G조 2위인 프랑스와 H조 1위인 스페인은 모레 새벽 네 시에 경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스위스가 너무 불리한 것 아닌가? 혹시 월드컵 내에서도 홈팀, 어웨이팀이 있다던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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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 13일 오후 10:00(한국 시간) Frankfurt Stadium

어느 팀이 예외랴마는 한국 입장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경기. 하지만, 이기고서도 참 말이 많다.

내 예상은 3:2였다. 한국도 토고도 수비 문제가 많아서 실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은 보상금 문제나 감독 문제가 있던 팀이라고는 생각 못할 만큼 토고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방송은 어땠는지 몰라도 MBC 해설을 들어보니, 토고는 전반 15분 이내에 실점이 많다고 초반을 노려야 한다던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생각엔 한국은 초반에 참 서툰 편이다. 공격도 수비도. 예상 외로 거세고 거칠게 나오는 토고를 보면서, 초반에 한두 골 먹고 죽어라 뛰어서 나중에 만회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전반 30분 토고가 선취골을 넣었다. 골 허용한 뒤의 이운재 골키퍼를 유심히 봤는데, 안 비춰준 건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수비수들한테 소리 안 지르네? ;; 한국은 2002년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날 정도로 패스 성공률이 떨어졌고,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사이사이의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후반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돌파하는 박지성을 전반에 경고를 받았던 토고 수비가 거칠게 파울로 막아 결국 퇴장당했다. 그리고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깨끗하게 바로 쏴서 동점골. 멋있는 골이었다. 그리고 계속 살아나는 박지성의 활약, 결국 쉬는 시간 교체 투입된 안정환송종국의 어시스트를 받아 멋진 중거리 슛~ 결국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기고서도 말이 많은 이유는 후반 중반부터 시작된 한국의 볼 돌리기 때문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경기장 내에서도 외국인들의 야유가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종료 직전 얻어낸 프리킥을 이천수가 백패스로 뒤로 돌리는 바람에 오늘까지 두고두고 인터넷 상에 난리가 났다. 마지막 프리킥은 나도 보면서 참 어이 없었지만, 후방에서의 볼 돌리기는 논할 문제가 아닌 듯 하다.

공 돌리기를 비판하는 쪽은 크게 세 가지 반응들인 것 같다.

반응 1. 무조건 욕한다. 이유 없다.
- 입이나 손으로 스트레스 다 푸셨으면 이제 가서 주무세요... (논할 가치 없음)

반응 2. 매너나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
- 아니... 공 돌리는 게 왜 매너나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건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실분? 그럼 한 골 넣고 빗장 수비하던 예전의 이탈리아는 완전 노매너 대표팀인가? 이탈리아 경기가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이탈리아가 노매너로 유명한 건 몰래 하는 반칙과 시뮬레이션 액션 같은 이유들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기억해봤다. 코스타리카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두명을 제외한 전원이 하프라인 후방에서 버티고 있었다. 독일도 공을 계속 돌리면서 수비수를 끌어내다가 공격을 시도하곤 했다. 독일이 하면 멋지고 영리한 거고 한국이 하면 비겁한 건 아니겠지?

또 그제 일본과 호주 경기에서 일본이 수비에 치중해서 짜증났는데, 어제 한국이 똑같이 해서 부끄러웠다는 분들도 있다. 일본의 경기 태도를 아래 반응 3과 같이 '거봐. 수비에 치중하다가 세 골 내리 먹었잖아'라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제 일본의 경기 방식이 왜 매너과 관련이 있는거지? 나도 결국엔 호주쪽을 응원했지만, 일본의 수비가 옛날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생각나게 잘 한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난건 아닌데... 그분들은 그냥 일본이 무조건 싫으셨던 건 아닐까?

반응 3. 전술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론 이런 비판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없는 것이 안좋은 게 아닐까? 많은 토론들이 있는데 내가 어설픈 축구 지식으로 하나 더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다만 설마 선수들이 자기네들끼리 힘들어서 볼 돌렸을까... 감독이 시켰을텐데.

월드컵 첫 경기, 그리고 다음 있을 경기들에 맞춰 컨디션을 맞췄을거다. 그런데 예상 외의 변수인 더위때문에 체력을 더 소모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골득실 따질 생각보다 프랑스나 스위스 하나라도 더 잡을 욕심을 내겠지. 괜히 이긴 게임에 위험을 자초할 필요 있겠나...

전술보다 전략을 선택했다고 본다.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는 몰라도. 2002년에도 결국 많은 체력 소모 때문에 독일과 터키전에서 참 무뎌졌던 건 같은데...

그래도 나도 마지막 프리킥은 좀 너무했다 싶다. 어차피 실패해도 역습당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이기고 난 뒤의 행복한 투정 비슷한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공상 1. 한국팀이 예전에는 유럽팀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는데, 어쩌면 아프리카에 대한 공포심으로 옮겨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째 아프리카는 한국 같은 팀에게 천적인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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