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 기대 안하고 살다가, 가능한 한 꼭 챙겨보게 되는 드라마다.
양동근은 연기를 대충 장난으로 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려다가도, 공감 가는 말이나 행동을 툭툭 던져 자기가 설렁설렁 하는 건 아니라는 것 같고...
한가인은 연기를 잘 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덤벙대고 통통 튀는 캐릭 자체가 연기의 미숙함을 좀 상쇄시켜주는 것 같다. 뭐, 얼마 전에 끝난 '활'시리즈의 누구 커플은 나무처럼 대사 암기하고 섰으면서도 멋졌다는 소리 듣더만... 한가인 정도면 양호하지~ 그리고 원장 아저씨가 정말 압권이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도 웃음 나오게 하더니, 말하는 거나 행동이 무슨 기인같으면서 ㅎㅎ 그런 사람이 정신 차리고 무슨 일 하면 무서운데...
이번 주 두 회가 마음이 좀 찡했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랩으로 읊는 달고의 모습, 친해진 달고와 유나가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학창 시절 유난히 친했던 누나와 밤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하다, 그 누나의 어머니가 찾아다니신 끝에 놀이터에서 혼났던 기억이 오버랩되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용 전개야 솔직히 뻔하겠지만 대사, 장면, 에피소드같은 디테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