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포르투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7.06 4강전 1/2경기 단평
  2. 2006.07.02 8강전 3경기 잉글랜드:포르투갈
  3. 2006.06.19 D조 4경기 이란:포르투갈
1경기 이탈리아 2 : 0 독일

2006년 07월 05일 수요일 04:00 Dortmund,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전의 팽팽한 공방전을 보다가 도저히 잠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이탈리아가 연장 후반 거의 끝날 무렵 두 골을 몰아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다고 한다.

전반전만 보면 독일아르헨티나전에서의 수세적인 모습을 벗어버리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탈리아 역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공을 빼앗아내는 농구로 말하자면 '올코트 프레싱'을 선보이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독일이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다시 연장전으로 가면서 체력의 부담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이 비록 졌지만, 월드컵 개최 전의 비판적인 목소리와는 다르게 정말 잘했다는 목소리가 많은 듯 하다(박수를 보내는 독일 언론). 나 역시도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독일의 경기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참고로, 1935년 이래 도르트문트에서 치러진 독일의 전적이 무패라는 기록 역시 깨졌다(독일의 비장의 무기 도르트문트).

이번 대회 이탈리아의 경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2002년에 한국팀은 저런 팀을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두 골을 우겨넣은거야? 공격적인 수비를 해서 미드필드나 수비 진영에 빈 공간이 생길 법해도 저 정도인데, 아무튼 2002년 월드컵때의 한국팀은 대단했다.

2경기 프랑스 1 : 0 포르투갈

2006년 07월 06일 목요일 04:00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 33분 앙리가 얻어낸 패널티 킥을 지네딘 지단이 여유있게 골인시켜 1:0으로 프랑스가 승리했다.

8강 잉글랜드전의 크리스티앙 호나우두가 심판에게 루니의 반칙을 일러바쳤다는 이야기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C.호나우두가 공만 잡으면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비난의 표적이 될 뻔한 루니로서는 벤치를 향한 호나우두의 윙크 하나가 천만다행이었겠다.

프랑스는 조 예선에서 졸전을 치른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지, 상당한 투지를 보여주었다. 1:0으로 앞서나가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수비해야 할때면 거의 모든 선수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지단과 피구가 서로를 껴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보통 상대방의 땀에 절은 유니폼은 잘 입지 않던데, 피구와 유니폼을 바꾼 지단은 그것을 입고 경기장을 나가더라. 그것도 하나의 겸손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경기로 스콜라리 감독의 12연승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남은 독일과 포르투갈의 3, 4위전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 3, 4위전은 독일이 무난히 이기리라 예상하지만, 결승전은 모르겠다. 프랑스가 이기길 바라지만 이탈리아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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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02일 일요일 00:00(한국 시간) Gelsenkirchen, FIFA 월드컵 경기장

베컴의 프리킥 한방으로 겨우겨우 8강에 오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와 네 명의 퇴장과 16장의 옐로 카드가 난무하는 혈투를 벌이고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의 대결.

독일:아르헨티나의 8강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전은 밀고 밀리는 치열한 - 하지만 보기에는 지루한 -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베컴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교체되고, 웨인 루니의 퇴장으로 숫적으로 열세에 놓인 뒤의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내가 본 잉글랜드의 세 경기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솔선하는 모습과 투지를 보여주던 베컴, 지난 번엔 구토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교체후 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막상 그 모습까지 보려니, 참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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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열 명이 싸우면서도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결정적인 찬스도 몇 번 아깝게 놓쳐버렸다. 결국 연장까지도 0:0 무승부로 승부가 나지 않아 어제에 이어 승부차기 돌입. 하지만 중거리 슛에 일가견이 있다는 첫번 째와 두번 째 키커인 램퍼드와 제라드, 그리고 네번 째 키커인 캐러거의 슈팅까지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패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이란의 조 예선전을 보면서 C. 호나우두가 X맨 노릇할지 모른다고 한 내 걱정이 민망할 정도로 C. 호나우두를 상대로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 퇴장당한 루니는 이번 패배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월드컵에서 2002년 브라질의 7연승에 이어 이번에 포르투갈을 이끌고 5연승, 총 12연승 중인 스콜라리 감독. 불안불안한 포트투갈팀을 이끌고 정말 대단하네~ 우연이었건, 어부지리였건, 실력이었건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은 강팀들을 모두 꺾고 다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란전에서 주제넘게 나선 것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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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7일 토요일 오후 10:00(한국 시간) Frankfurt Stadium

한국이 토고를 2:1로 이겼던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1승의 포르투갈과 1패의 이란이 맞붙었다. 예상처럼 포르투갈은 이란을 만만하게 보고 초반부터 이란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초반 데쿠가 정말 결정적인 발리슛을 날렸지만 이란의 골키퍼가 정말 신들린 듯이 막아내었고, 뒤이어 포르투갈의 코너킥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설마... 포르투갈이 비기거나 지려는 건가? 하지만 전반전의 이란은 전체적으로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의 공격을 거의 막는데만 급급했다.

후반 들어 이란이 약간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은 여전히 공격적이었지만, 점차 이란의 역습이 날카로워지면서 포르투갈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역시 명성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피구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쿠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포르투갈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 점을 빼앗기고 사력을 다하던 이란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의 긴 패스를 받아서 슛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그 뒤에도 한 번 이란의 역습이 이루어졌지만, 포르투갈의 골키퍼가 헤딩 슛을 막아냈다. 그리고 '찬스 뒤에 위기, 위기 뒤에 찬스'라는 말처럼, 바로 이어진 포르투갈의 역습. 피구가 재빠르게 이란의 왼쪽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다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졌고,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크리스티앙 호나우두가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 2:0이 되었다. 아쉬웠다... 앞선 두 번의 찬스 중 한 번만 이란이 성공했어도, 포르투갈이 상당히 쫓기는 입장이었을 텐데...

결국 내가 응원했던 이란이 패하고 말았지만, 후반전의 이란은 강한 팀을 맞아서 잘 싸웠다. 전반전에서도 너무 수세에 몰려 어쩔 수 없었다지만, 후반전처럼 때때로 무서운 역습이 잘 이루어졌다면 포르투갈이 마냥 공세만 취할 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호나우두와 피구가 이란을 얕봐서인지 센터 라인 부근에서 드리블로 전진하다가 이란의 수비에 공을 빼앗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피구는 몸싸움에서도 안되고, 정말 나이는 속일 수 없을 듯 하고... 호나우두는 스물 한살인 듯 하던데,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좀더 많이 정을 맞아야 할 듯 싶다. 지난 앙골라와의 경기에서도 일찍 교체되자 성질을 냈다고 하던데, 오늘도 전반부터 정말 절호의 기회를 개인적인 욕심때문에 많이 놓쳤다고 생각한다. 함께 들어가던 동료에게 패스했다면 좀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걸 자기가 차버리고, 프리킥 때도 동료 선수가 정말 날카롭게 침투했는데, 슛으로 골네트 뒷 부분을 맞춰버리고. 만일 포르투갈이 중간에 패배한다면, 호나우두가 한 몫 할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호나우두의 모습을 보면서 대조적으로 스페인의 라울이 떠오르는...

또 한 경기만 보고 뭐라 할 것은 못되지만, 전 브라질 감독이었던 포르투갈 감독도 자신이 아직도 브라질 팀을 이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긴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론 오늘 경기로써 포르투갈은 40년 만에 16강 진출, 이란은 16강 탈락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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