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2006년 06월 09일 오후 10:00(한국 시간)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에 불과한가 보다. 월드컵 날짜에 맞춰, 전술이나 컨디션 등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전력을 숨기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평가전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독일팀이라고 들었는데, 개막전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4:2로 독일 승리.

독일은 말 그대로 '전차 군단'이라는 별명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6분 필립 람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프링스의 마지막 슛은 정말 전차의 대포 같은 멋진 슛이었다. 두번 째, 세번 째 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역시 기대해 볼만한 선수. 생일이라고 하던데, 멋진 생일 자축포였다.

코스타리카 역시 강한데다 홈의 이점까지 안고 있는 독일을 맞아 잘 싸웠다고 생각된다. 여러가지 불리함을 안고 경기 대부분 수비에 치중한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완초페독일의 허점인 중앙 수비를 뚫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해 두 골을 넣었다.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보면, 전차의 약점이 바로 수류탄을 품고 전차에 근접하는 결사대인 것처럼 독일 진영 깊숙히 들어가 있다가 웅크리던 수비가 잘 내준 몇 번 안되는 기회를 잘 살려냈다. 슈팅 수가 독일 21 : 코스타리카 3 정도 되는 것 같던데... 대단하삼 ㅡㅡb

개막전에 골이 여섯 골이나 터져서 재미있었다. 역시 오프사이드 규정이 조금 바뀌어서 더욱 절묘하면서 재미있는 골이 많이 나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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