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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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딜레마는 역사상 끊임없이 존재했던 선구자적 아웃사이더들을 생각나게 한다.
  1. 변화를 거부하는 대다수의 시스템에 맞서 미래를 바꿀 것인가,
  2. 변혁도 타협도 포기한 채 영원히 아웃사이더로 살 것인가,
  3. 시스템의 달콤한 유혹을 받아들여 인사이더로 거듭날 것인가?
어느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1의 길은 가장 힘들 것이다. 보수적인 세계를 바꾼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선구자들의 대다수는 길만을 제시했을 뿐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훗날 그들의 위대함을 깨달은 이들이 다수가 된 후에야 세상이 바뀌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꿈을 여하한 방법으로 자신의 손으로 이룰 수 있다 해도 그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을 강요받는다. 자신이 가지게 된 힘을 다시 시스템을 유지하는 권력으로 사용할 것인가?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는데 어느 정도까지 타협할 것인가?

2의 길을 택한다면, 어쩌면 내부적으로 가장 커다란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시스템의 유혹과는 타협하지 않았지만, 시스템의 권력의 두려움과는 타협했다는 무력감과 보기 싫은 것들을 보고 살아야 하는 절망감에 시달릴지 모른다. 어쩌면 가장 시니컬해지는 부류가 될지도 모른다. 혹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는 아웃사이더들을 양성할 수도 있겠다.

3의 길을 택한다면, 어쩌면 가장 반동적인 인사이더가 될 확률이 높다. 소외당하고 고뇌로 가득찼던 삶이 인사이더의 달콤한 꿀을 맞보게 되는 순간 자신의 죄책감을 잊기 위해서든 혹은 자신의 특권을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든 시스템을 수호하는데 보통의 인사이더들보다 적극적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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