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출처: 개정판 '윤동주 평전'(송우혜 지음 / 세계사) p.106-7

  그의 새로운 문학적 출발점이 된 세 편의 시 중에서 특히 「초한대 」는, 거기 나오는 시구 그대로 <깨끗한 제물(祭物)>이 된 그의 일생을 상징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하여, 연구가들의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초한대

초 한대 ─
내 방에 풍긴 향내를 맡는다.

光明의 祭壇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祭物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같은 그의 몸,
그의 生命인 心志까지
白玉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暗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풍긴
祭物의 偉大한 香내를 맛보노라.
(193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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