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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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24 마라의 죽음 / 다비드 / 네이버 카페에서


마라의 죽음 [Death of Marat]
19세기 고전주의 회화의 창시자인 다비드의 작품.
원어명 Mort de Marat
작가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종류 캔버스에 유화
크기 165×128.3cm
제작연도 1793년
소장 벨기에 브뤼셀왕립미술관


1793년 7월 13일 피부병 때문에 자주 목욕을 하던 마라가 자기 집 욕실에서 샤를로트라는 25세 된 시골처녀에게 척살(刺殺)당한다. 지롱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샤를로트는 자코뱅당의 지도자인 마라가 지롱드당을 공격하는 데 앞장을 서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이다. 그 3일 후 샤를로트는 처형된다. 혁명의 광기가 어려 있던 시기의 일들이었다.

마라는 정치논평신문 《인민의 벗》을 창간하여 스스로 인민의 친구임을 자처하고 있었다. '저는 아주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당신이 제게 호의를 베풀어 주실 이유가 충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이 적힌 메모를 들고 찾아온 샤를로트를 마라가 아무런 의심없이 만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어떻게 샤를로트가 욕실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마라의 혁명동지였던 다비드는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에 의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3개월 만에 이 그림을 완성하였다.

욕실 안은 아무런 장식도 가구도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상아 손잡이가 달린 피묻은 칼이 놓여 있을 뿐이다. 비명에 간 청렴결백한 혁명가의 생활이 부각되어 있다. 잉크병이 놓인 낡은 나무상자에 '마라에게, 다비드가 바친다(A MARAT, DAVID)'는 글만이 외로운 비문처럼 적혀 있다. 그의 한 손에는 면회를 요청할 때 샤를로트가 가지고 온 메모지가 들려 있고, 밑으로 축 처진 다른 손에는 깃털펜이 쥐어져 있다.

그림 속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교적 순교자를 연상시킨다. 오른쪽으로 점점 밝아져 가는 배경은 마치 하늘의 영광이 죽어가는 성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다비드는 이런 그리스도교적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뛰어난 솜씨로 처리하였다. 다비드는 후에 나폴레옹의 궁정화가가 되어 한때는 화려한 생활을 하였으나,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는 벨기에로 도피하여 외롭게 생활하다가 결국 그 곳에서 생을 마쳤다.

김영하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언급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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