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멀고 먼 옛날...
아름다운 나라에 한 왕자가 있었습니다.
그 왕자는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습니다.
그녀와 숲을 걸을 때면 새들조차 둘의 모습에 반해버린 듯 노래했고
왕자는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할 만큼 행복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왕자와 공주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오직 악마만을 제외하고는...
공주는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의사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었습니다.
공주는 절망감에 사로잡혔고, 왕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떠나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공주는 왕자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절대로 안된다고, 어떤 것도
심지어 죽음조차도 갈라 놓을 수 없다고 공주를 설득했지만,
공주는 왕자를 다시는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왕자의 아버지 역시
그를 공주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먼 나라의 무서운 용을 죽이고, 그 용의 심장을 가져오면
공주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왕은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왕은 먼 여행을 통해 왕자가 공주를 잊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오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왕의 거짓말을 정말로 믿은 왕자는
먼 나라로 길을 떠났습니다... 아주 오래된 여행을...
왕자는 이 세상의 모든 나라를 찾아다녔지만,
용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왕자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했습니다.
왕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까지도 팔겠노라고,
절벽에서 하늘을 향해 절규했습니다.
이때, 악마가 왕자에게 접근하였습니다.
자신의 제자가 되면, 용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잡도록 도와주겠다고 달콤한 말로 유혹했습니다.
왕자는 망설임 없이
공주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왕자는 악마와 용을 찾기 위한 여행을 하면서
점점 변해가게 되었습니다.
악마는 공주가 왕자의 착한 마음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강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왕자는 악마의 도움으로 점점 강한 힘을 갖게 되었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강한 힘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공주의 존재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공주는 자신의 운명에 슬퍼했지만,
왕자를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모든 의사가 죽을 거라던 말이 거짓이라는 듯, 병을 이겨냈습니다.
공주가 완전히 낫게 되자 왕자의 아버지인 왕은 기뻐했고,
왕과 공주는 왕자가 어서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