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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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15 친일파? 36년? (12)

친일파? 36년?

L. Log/잡담 2006. 8. 15. 22:15
어떤 블로그 글을 보니, 친일파라는 단어는 너무나 친절하니, 반역자라고 부르자는 주장이 있었다. 매우 공감한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누군가가 제기한 해묵은 주장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가 써먹은 건데 왜 표절하냐는 그 블로거에 대한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지 약 5년이 지났음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다시 제기해야 하는 우리 자신에 대한 서글픔 때문이다. 해당 글은 http://gyuhang.net친일파? 라는 글을 참조하시길. 2001년 5월 28일에 쓰신 글이다.(나중에 포스팅 할 일이 있겠지만, 이 블로그의 주인이신 김규항님과는 일면식도 없고 사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인듯 하기 때문에...)

또 하나의 문제 제기는 중2 때 국사 시간에 선생님을 통해 배웠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일제 치하 36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왜 36년? 한일 합병이라는 관련 링크를 보면 경술국치, 국권피탈, 일제침략, 일제병탄 등으로 불리는 한일 합병 조약은 1910년 8월 22일이다. 10년부터 45년 8월 15일까지 계산해보라. 만으로 해도 35년이 안되는 기간이 왜 36년인데? 사람 나이도 아닌데, 왜 1년을 더 부풀리나?

용어 하나에, 고작 1년에 그리 연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그럼 굳이 친일파라는 친절한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뭔데? 줄여도 시원찮을 엄청나게 치욕스런 기간을 굳이 1년 더 부풀리는 이유가 뭔데?

덧 하나. 친일파(든 반역자든) 재산 환수는 매우 환영하지만, 대한민국이 건국된 직후 활동했던 반민특위처럼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반민특위의 일부가 친일파였다는 아래의 글이 만약 사실이라면, 시간이 흘러 더 모호해지고 간이 부은 오늘날의 친일파들이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반민특위에 스며든 부적격자들, 친일파 청산 좌절의 한 원인 / 김지형

(링크 이동이 상당히 느리므로 이해하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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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anato.tistory.com BlogIcon tanato 2006.08.15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이지는 못할망정 늘리는게 한심합니다. 뭐가 잘났다고 늘리는건지 --;

  2. Favicon of http://rbyhyun.tistory.com BlogIcon 현이 2006.08.16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건, 10년도 1년으로 치고 45년도 1년으로 쳐서, 그러니까 햇수로 36년으로 보는 거죠. 우리는 만으로 계산하는 거에 익숙지 않으니까요. 나이도 우리는 한 살 먹고 태어나잖아요. ㅋ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17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한국 나이와 동일하게 계산한 듯합니다.
      그런데, 한국 나이 계산법은 엄밀히 말하면 햇수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태아로 있는 10개월의 기간을 생명으로 치기 때문에 태어나자 마자 1년을 더하는거죠.
      나이 계산에는 인본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굳이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역사 기간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습니다. 무슨 1년 전부터 한일 합병이 태동한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거의 속국이 된거나 다름없던 을사조약의 1905년부터 계산해서 40년이라고 하든가요.

    • Favicon of http://rbyhyun.tistory.com BlogIcon 현이 2006.08.17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홍, 것도 그렇네요.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현이님 말씀도 있고 해서 다른 역사 기간 "...년"은 무엇이 있을까 한참 생각해 봤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 Favicon of http://rbyhyun.tistory.com BlogIcon 현이 2006.08.17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진왜란. 1592년에 시작해서 1598년에 끝났죠. 보통 이 기간을 7년으로 보는 듯.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17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그렇네요^^ 현이님 센스 만점. 그런데... 이것도 일본과의 사건이군요 ㅡ.ㅡ
      덧. http://majestyperson.com.ne.kr/imjinhis.htm 이 임진왜란 약사를 보니, 1592년 4월 13일~ 1598년 11월이라 6년 7개월 정도 되는 듯 하네요. 이정도면 7년이라 할 수 있으니, 만 35년이 안되는 한일합병과 단순 비교하기는 좀 그런 듯 하네요^^

    • Favicon of http://rbyhyun.tistory.com BlogIcon 현이 2006.08.17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네요. 뭐 또 없나...ㅋ...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17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

  3. Favicon of https://korsub.tistory.com BlogIcon 줄담배 2006.08.16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기엔, 빠리소년님의 주장은 35-36년의 문제를 논하기 보다는,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아직도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호칭의 문제('반역자', '친일파')라고 봅니다. 솔직히 친일파라는 호칭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죠. 우리는 친미, 친일 이라는 단어 자체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니 문제입니다만... ^^

    • Favicon of https://juny.tistory.com BlogIcon 빠리소년 2006.08.17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줄담배님이 우문현답을 해주셨네요. 만일 한국에서 반역자들이 제대로 처단되었다면, 용어나 1년에 민감해할 필요 없이 그정도야 하며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민감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덧. 개인적으로 (소위) 친일과 친미는 어느정도 교집합이 성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후를 살펴보면 친일파들이 대거 친미파로 변신하죠.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부화뇌동하는 '기회주의'가 친일/친미의 본질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국의 보수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보수파라는 이들을 보면 보수가 아니라 기회주의적 수구가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친일, 친미라는 모호한 단어로 인한 알러지 반응 자체는 좀 문제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