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생각에 라디오헤드의 3집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를 꼽으라면 Exit Music이 아닐까 싶고(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덕분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면 No Suprises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맘대로 추측입니다. ^_^;; 그런데 저는 시간이 지나다보니 바뀌더군요. Exit Music이야 영화의 잔상이 오래 남아서 부동의 1위인건 사실이지만, 이 Karma Police가 No Suprises를 누르고 3집에서 가장 끌리는 곡 2위가 되었습니다. 매체들에서 No Suprises를 너무 많이 들어서일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가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재미있는 뮤직비디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뒤에서 치고 지나가 버릴 듯 쫓아오는 인생의 업보(Karma)와도 같은 차를 마지막에 불태워버리는 장면은 참 통쾌하죠. Thom Yorke가 피쳐링한 곡 중에 이 뮤비와 정말 비슷한 영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3집 OK Computer 앨범 쟈켓을 보면 톰요크가 3집 앨범의 곡들을 '잠잘 때 혼자서 듣는 곡'과 '클럽의 대용량 사운드로 들으며 춤출 수 있는 댄스 뮤직'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3집 전체를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분류 기준하고는 참... -_-a 아무튼 댄스뮤직으로 분류한 곡들이 'Paranoid Android', 'Airbag', 'Electioneering' 등이라면, 잠잘 때 혼자서 듣는 곡들의 대표 주자는 분명 'No Suprises'와 'Exit Music' 등이겠죠.

제 여동생은 Radiohead의 노래를 들으면 물속에 천천히 잠기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어느 평론가였던가? 아무튼 그분이 쓴 Radiohead와 Muse의 우울함의 차이를 비교하는 글에서도 Muse의 음악이 절벽에서 급작스럽게 추락하는 느낌이라면, Radiohead의 음악은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동감하건 안하건 이 'No Suprises'의 뮤직비디오는 여동생의 표현에 딱 들어맞는 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뮤직비디오에서 물 속에 잠기는 설정은 그리 신선한 건 아닙니다. 얼핏 생각나는 Beatles의 뮤직비디오만 해도 어느 곡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네 명의 밴드가 노래하면서 연주하는데 방이 물로 가득차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뭐니뭐니해도 Radiohead의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 제가 Dyno님의 블로그를 처음 방문한게 이 곡에 대한 포스팅에 혹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검은 스킨을 쓰셨었는데...^^

주말에 업로드하려고 했는데, 자꾸 영상과 소리가 맞지가 않더군요. 원본 파일은 안 그런데... 원본 파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랩하는데 입하고 싱크가 안맞으니, 보고 있으면 상당히 웃기더라고요. 주말에 다섯 번, 오늘 한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안 맞는대로 올립니다.

• Epik High는 정통 힙합이다/아니다,
• 언더그라운드 힙합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 예술성과 대중성은 반비례한다/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여왕 '헬레네'의 사랑은
한 문명을 파괴시켰을 만큼 거대한 전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