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지만, 소년은 천사를 쫓으려는 꿈으로 하늘을 난다. - 빠리소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혹시라도 쏠 단 한 발의 미사일도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소나기 폭격에는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한다.



부러 고른 건 아닌데, 토요일에 동생과 '뮌헨(Munich)'을 보았다. 피는 피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동탁이 죽자, 네 명의 동탁이 일어나더라는 삼국지의 이야기처럼, 죽여도 죽여도 인물만 바뀔 뿐 복수의 수레바퀴는 피를 양분삼아 끝없이 돌아간다.

보면서 어이없어 하는 동생의 질문,
무뇌아들도 아니고, 죽이면 복수하고... 끝이 없다는 걸 왜 모를까?
나의 대답,
음... 적에게 책임을 묻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서가 아닐까? 말보다 주먹이 빠르다잖아.
세상과 적의 후임에게 충격과 공포를 준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이스라엘, 너희들이 하느님이 주신 땅이라는 명목으로 그 피로 얼룩진 나라를 세우고 지켜나가는 거라면, 적어도 그 땅을 주셨다고 너희가 주장하는 그분의 말씀 정도는 마음에 새겨야 하지 않겠는가? "오른쪽 뺨을 맞거든 왼쪽 뺨을 내주어라"는 예수의 말씀은 신약이라 지키지 못하겠다면, 적어도 "복수는 나의 것이니, 내가 갚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언젠가 너희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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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이탈리아 2 : 0 독일

2006년 07월 05일 수요일 04:00 Dortmund,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전의 팽팽한 공방전을 보다가 도저히 잠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이탈리아가 연장 후반 거의 끝날 무렵 두 골을 몰아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다고 한다.

전반전만 보면 독일아르헨티나전에서의 수세적인 모습을 벗어버리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탈리아 역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공을 빼앗아내는 농구로 말하자면 '올코트 프레싱'을 선보이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면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독일이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다시 연장전으로 가면서 체력의 부담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이 비록 졌지만, 월드컵 개최 전의 비판적인 목소리와는 다르게 정말 잘했다는 목소리가 많은 듯 하다(박수를 보내는 독일 언론). 나 역시도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독일의 경기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참고로, 1935년 이래 도르트문트에서 치러진 독일의 전적이 무패라는 기록 역시 깨졌다(독일의 비장의 무기 도르트문트).

이번 대회 이탈리아의 경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2002년에 한국팀은 저런 팀을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두 골을 우겨넣은거야? 공격적인 수비를 해서 미드필드나 수비 진영에 빈 공간이 생길 법해도 저 정도인데, 아무튼 2002년 월드컵때의 한국팀은 대단했다.

2경기 프랑스 1 : 0 포르투갈

2006년 07월 06일 목요일 04:00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 33분 앙리가 얻어낸 패널티 킥을 지네딘 지단이 여유있게 골인시켜 1:0으로 프랑스가 승리했다.

8강 잉글랜드전의 크리스티앙 호나우두가 심판에게 루니의 반칙을 일러바쳤다는 이야기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C.호나우두가 공만 잡으면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비난의 표적이 될 뻔한 루니로서는 벤치를 향한 호나우두의 윙크 하나가 천만다행이었겠다.

프랑스는 조 예선에서 졸전을 치른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지, 상당한 투지를 보여주었다. 1:0으로 앞서나가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수비해야 할때면 거의 모든 선수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지단과 피구가 서로를 껴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보통 상대방의 땀에 절은 유니폼은 잘 입지 않던데, 피구와 유니폼을 바꾼 지단은 그것을 입고 경기장을 나가더라. 그것도 하나의 겸손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경기로 스콜라리 감독의 12연승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남은 독일과 포르투갈의 3, 4위전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 3, 4위전은 독일이 무난히 이기리라 예상하지만, 결승전은 모르겠다. 프랑스가 이기길 바라지만 이탈리아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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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50분에 시작하는 경기는 모두 보았건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포스팅 못하다가 단평이라도 정리해 두려고 끄적인다.

1경기 독일 2 : 0스웨덴

2006년 06월 25일 일요일 00:00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넣은 독일이 좀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거나 스웨덴의 저항이 거세었다면, 독일이 한 골 정도 허용하더라도 좀더 많은 점수차로 이겼을지도 모른다.

두 골 모두 클로제의 어시스트를 받아 포돌스키가 넣었다. 이 경기의 MoM이 클로제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 못할 정도로 클로제는 골을 넣지 않았을 뿐 눈부신 활약을 했다. 두 번의 어시스트 모두 두세 명의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맞은편의 포돌스키에게 패스.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에서 공을 앞으로 찬 뒤 수비수를 앞질러 공을 드리블하는 등 정말 연속으로 감탄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스웨덴은 초반부터 독일의 맹공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후반 초반 결정적인 패널티킥을 얻은 라르손마저 실축하고 말았다. 스웨덴 골키퍼만이 고군분투하며 대량 실점을 막는 가운데, 허술해진 스웨덴의 수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독일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슛 역시 위력적이었다.

독일의 공격이 너무 정신없어 전반전이 끝난 후에 경기가 끝난 줄로 착각했다가 '아, 후반전이 남아있지' 했던 경기.

3경기 잉글랜드 1 : 0 에콰도르

2006년 06월 26일 월요일 00:00 Stuttgart, Gottlieb-Daimler Stadium


개막이래 가장 더운 날씨가 변수가 되었던 경기. 양쪽 모두 날카로운 면이 없어 비교적 재미없는 경기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홀로 긴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온 데이비드 베컴이 후반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켜 잉글랜드는 체면 치레를 했다. 정말 환상적인 프리킥 솜씨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답게 분투하던 데이비드 베컴은 후반전이 끝날 무렵 교체되었는데, 경기 도중인지 교체후인지 구토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더운 날씨였는지 알 수 있었다.

5경기 이탈리아 1 : 0 호주

2006년 06월 27일 화요일 00:00 Kaiserslautern, Fritz Walter Stadium

호주에게는 너무나 아쉬웠던 경기.

전반전은 난타전 속에서 이탈리아가 날카로운 공격면에서는 약간 앞서 있었지만, 후반 초반 이탈리아 수비의 핵인 마르코 마테라치의 퇴장으로 호주의 공세가 격화된다. 하지만, 조예선부터 문제였던 호주의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과 몇 경기를 봐도 징그럽게 완벽한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로 0:0이 유지된다.

공격보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일찌기 두 장의 교체카드를 쓴 이탈리아가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토티를 내보내 막판 승리를 노려보지만 소득이 없었다. 한편, 교체 시간마저 30여초 남겨둔 순간 호주의 전진 공세를 틈타 이탈리아의 역습. 패널티 박스 안에서 호주 수비수가 먼저 넘어지고, 이탈리아의 파비오 그로소가 뒤이어 넘어진다. 보기엔 일부러 넘어진 것 같은데... 결국 토티의 패널티 킥 성공으로 경기 끝.

히딩크 감독은 10명밖에 남지 않은 이탈리아의 체력을 극도로 소모시킨 뒤에 연장전에서 승리하려 한 듯 하다.
그래서 교체카드도 한 장 밖에 쓰지 않았는데, 교체되어 들어간 케이힐의 활약으로 교체 이후 호주의 공격이 상당히 기동적이었다.

단 8초를 남기고, 약간의 방심과 심판의 의심스러운 판정으로 호주는 1:0으로 지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도 심판 앞에서는 무력했다. 역시 심판이 지존이다.

패널티 킥을 성공시킨 토티의 골 세레모니. 얼마 전에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7경기 브라질 3 : 0 가나

2006년 06월 28일 수요일 00:00 Dortmund, FIFA 월드컵 경기장


전반 5분 호나우두가 넣은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주눅이 들지 않은 가나의 선전.

2:0의 상황에서 공격수 기안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추격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결국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지만, 경기 내내 보여준 강팀에 대한 자신만만한 공세적 플레이는 박수를 받을만 했다.

호나우두는 오늘의 골로 FIFA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골 1위에 오르게 되었다. 현재 15골.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팀 소속이기 때문에 한두 골만 더 넣어도 기념비적인 기록이 될 듯하다. 두번 째 아드리아누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보이는데... 판정이 의심스럽지 않은 경기가 거의 없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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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9일 월요일 오전 01:00(한국 시간)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과연 히딩크 감독님의 마법은 브라질에게도 통할 것인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브라질의 2:0 승리. 초반엔 개인기에 능한 브라질 선수들을 호주 선수들이 협력 수비로 압박하며 잘 막아내는 듯 했고, 전 경기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던 호나우도가 오늘 역시 자신에게 몰아주는 공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골을 넣지는 못할 바에야 수비수들을 혼란시키려 했는지, 이후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었다.

역시 후반 초반, 호나우딩요가 호나우도에게 패스하자 두 명 정도의 호주 선수들이 호나우도에게 달려들었고, 호나우도는 아드리아누에게 패스. 아드리아누가 강한 왼발 슛으로 성공시켰다.


히딩크 감독의 팀 답게 호주는 한 골을 먹자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호주의 결정적인 찬스는 브라질의 골키퍼가 주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공을 잡으러 나오다 비두카와 부딪쳐 공을 놓쳤고, 그 공이 호주 선수에게 갔지만 정말 아쉽게 골대를 넘겨버렸다. 너무 아까운 기회.

차츰 호주의 공세 vs 브라질의 역습의 구도로 가던 후반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많은 호주 수비들이 공격에 가담한 틈을 탄 브라질의 역습. 호비뉴가 강하게 찼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공을 프레드가 가볍게 차넣어 추가 득점.


이렇게 브라질은 2승으로 16강에 진출했고 호주는 브라질에 패했지만, 역시 호락호락 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크로아티아와 일본이 비기는 바람에 호주는 마지막 크로아티아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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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09일 오후 10:00(한국 시간) Munich, FIFA 월드컵 경기장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에 불과한가 보다. 월드컵 날짜에 맞춰, 전술이나 컨디션 등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전력을 숨기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평가전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독일팀이라고 들었는데, 개막전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4:2로 독일 승리.

독일은 말 그대로 '전차 군단'이라는 별명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6분 필립 람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프링스의 마지막 슛은 정말 전차의 대포 같은 멋진 슛이었다. 두번 째, 세번 째 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역시 기대해 볼만한 선수. 생일이라고 하던데, 멋진 생일 자축포였다.

코스타리카 역시 강한데다 홈의 이점까지 안고 있는 독일을 맞아 잘 싸웠다고 생각된다. 여러가지 불리함을 안고 경기 대부분 수비에 치중한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완초페독일의 허점인 중앙 수비를 뚫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해 두 골을 넣었다.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보면, 전차의 약점이 바로 수류탄을 품고 전차에 근접하는 결사대인 것처럼 독일 진영 깊숙히 들어가 있다가 웅크리던 수비가 잘 내준 몇 번 안되는 기회를 잘 살려냈다. 슈팅 수가 독일 21 : 코스타리카 3 정도 되는 것 같던데... 대단하삼 ㅡㅡb

개막전에 골이 여섯 골이나 터져서 재미있었다. 역시 오프사이드 규정이 조금 바뀌어서 더욱 절묘하면서 재미있는 골이 많이 나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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